- 터키 주도… 인구 1억6000만 명
- OTS·美, 신장 독립 지원 가능성
터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구성된 ‘투르크어사용국기구(Organization of Turkic States·OTS)’가 출범하자 중국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1500년 전 중국을 위협했던 돌궐제국의 부활을 연상케하는 투르크계 국가들의 정치·경제적 밀착이 같은 투르크계인 신장 위구르 지역의 분리 독립 움직임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터키가 주도한 OTS는 지난 1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공식 출범했다. 범 투르크족 연대를 통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OTS를 통해 ‘21세기 술탄’을 꿈꾼다. OTS 회원국을 합치면 인구만 1억6000만 명이고, 국토 면적은 450만㎢, 국내총생산(GDP) 합산 규모는 1조5000억 달러(약 1780조 원)에 달해 강력한 연합체 탄생을 의미한다.
돌궐은 6~8세기 오늘날 내몽골에서 흑해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 지역 동서남북에 걸쳐 1000만 ㎢가 넘는 광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민족이다. 원래 발음인 튀르크(Turk)를 한국식 한자음으로 음차한 명칭이 돌궐이다. 투르크계 민족의 조상으로 알려진 돌궐은 가장 강성했던 시기엔 수나라의 수도 장안을 점령하고 조공을 받기도 했다. 중국이 통일국가로 강성해졌을 땐 고구려와 손을 잡고 중국에 맞서기도 했다. 745년 후돌궐이 멸망할 때까지 약 200년에 걸쳐 돌궐의 침입에 시달려야 했던 중국은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돌궐족의 발흥에 대해 본능적인 두려움과 경계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주민 대부분이 투르크계여서 중국은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위구르인은 종교적으로도 OTS 회원국과 가까울 뿐 아니라 언어나 민족적으로도 한 뿌리나 마찬가지다. OTS가 이 일대 독립을 부추기고, 터키와는 사이가 좋지 않지만 중국과도 관계가 껄끄러운 미국이 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선정 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