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간 탈출 수송 목표치 미달
- 미군 대피지원 공항밖 확대 검토
- 카불공항 밖 대기 중 3명 숨져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내 자국민에게 잠재적 보안상 위협이 있다며 카불 공항으로의 이동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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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둘스 국제공항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온 한 사람(왼쪽)이 친척과 포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영국 BBC는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이 성명을 내고 카불 공항으로의 이동을 피하고 공항 출입구를 피할 것을 미국 시민들에게 권고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대사관은 잠재적 보안 위협 때문이라면서 “보안 상황 변화가 있으면 미국 시민들에게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이 있는 것인지는 알리지 않았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세한 언급을 피한 채 현지 보안 상황이 아주 유동적이라고만 했다.
AP통신은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간 내 미국인을 위협할 가능성 때문이라고 전했다. 당국자들은 IS의 위협에 대해 구체적 설명을 하지 않고 있으나 이를 중대한 것으로 묘사했다. 이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기대만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 대피 작전에 차질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군용기를 동원, 아프간 내 미국인과 미국에 협력했던 아프간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 병력의 대피 지원을 카불 공항 바깥 지역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인 등이 탈레반의 검문 속에 카불 공항에 당도하는 자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간 미국은 미군 병력의 대피 지원 임무를 카불 공항에 한정해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토요일인 이날도 백악관에서 외교안보팀을 소집, IS의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을 포함한 대테러 작전과 아프간 대피작전 등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날 미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지난 한 주간 미국인 2500명 등 1만7000명을 카불에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24시간 동안엔 군용기 C-17과 전세기를 38차례 띄워 3800명을 대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9000명까지 대피시키는 것이 미국의 목표지만 여전히 목표치에 한참 모자란 셈이다.
독일 대사관도 이날 이메일로 탈레반의 통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자국민에게 카불 공항으로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탈레반이 재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빠져나가려는 수만 명이 며칠째 수도 카불 공항 밖에 진을 치고 대기하는 가운데 최소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21일 아수라장이 된 공항 외곽에서 무더위 속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탈수와 탈진, 공포를 겪고 있다면서 이곳에서 최소 3명의 시신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은정 기자·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