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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물폭탄에 지하철 12명 사망 사고…생존자 “순식간에 침수…공기도 고갈”

운행 멈추고 전등꺼져 아비규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7-25 19:11:51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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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명 중 일부 구조 … 2명 실종

기록적인 폭우로 빗물이 열차 안을 덮치면서 승객 12명이 숨진 중국 허난성 정저우 지하철 홍수 참사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20대 여성이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정저우시에 폭우가 내렸던 지난 20일 오후 5시 45분께 퓨어 리(26) 씨가 타고 있던 지하철 5호선 열차가 운행 중 갑자기 멈춰 섰다. 다시 후진하기 시작했지만 ‘끼익’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선로에서 불꽃이 튀어 올랐고, 열차도 크게 흔들리면서 다시 멈춰 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열차 안으로 빗물이 밀려들었고 이 때문에 열차가 옆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승객들은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 탈출하기 위해 열차 앞쪽이나 반대편 문 쪽으로 떼 지어 움직였다. 탈출 과정에서 선로 위로 미끄러진 한 승객은 급류에 떠내려가 실종되기도 했다.

빗물은 계속해서 열차 안으로 쏟아졌고 1시간여가 지난 시점에 물은 어느덧 리 씨의 어깨까지 차올랐다. 열차 안 전등과 환기 시스템도 꺼져버렸다. 이에 일부 승객은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문틈에 얼굴을 갖다 대기도 했다. 아비규환으로 변한 컴컴한 실내를 비상등에서 나오는 불빛만이 흐릿하게 비추고 있었다.

물이 리 씨 목까지 차오르자 그녀는 친구에게 자신의 위챗 계정 비밀번호를 전송했다. 이대로 목숨을 잃을 경우 가족 등이 자신의 계정에 접속해 저장된 자료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열차 안 공기가 점점 고갈되자 두려움을 느낀 승객들은 좌석 아래 있던 소화기를 사용해 번갈아 가면서 유리창을 내려치기 시작했다.

1시간쯤 지나 구조대가 열어젖힌 열차 문으로 구조된 리 씨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좁은 통로를 따라 이동한 끝에 안전한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저우 지하철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 열차에는 승객 500여 명이 타고 있었으며 현재까지 사망한 승객은 12명, 실종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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