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아시아인을 제외한 다른 인종을 향한 증오범죄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폭행에 반대하는 행진을 벌인 사람들이 모여 있다.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NYT)는 뉴욕 경찰(NYPD)에 접수된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2019년 3건에서 지난해 28건으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올해는 35건이 접수돼 이미 지난해 전체 신고 건수를 뛰어넘었다. NYT는 실제 발생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증오범죄의 경우 대개 경찰에 신고되는 일이 적기 때문이다.

NYT가 미국 전역의 언론보도를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아사아계 증오범죄는 110건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뉴욕과 보스턴의 경우 아시아인을 제외한 다른 인종 대상의 증오범죄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는 차별 발언도 동반했다. 집계된 범죄 중 절반은 “중국으로 돌아가라”나 “너는 바이러스” 등 아시아인을 향한 명백한 차별 발언과 함께 이뤄졌다. 아시아계 소유 주택이나 사업장에 인종차별적인 낙서를 남기는 범죄도 적지 않았고, 지하철역에서는 ‘모든 중국인을 죽여라’ 같은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대만계인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민주·뉴욕)은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계가 눈에 보이지 않았던 존재로부터 인간 이하의 존재로 전락했다”며 “우리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미국인 대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