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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식된 차 뒹굴고 잡초 무성…주민 떠나 유령마을 방불

후쿠시마 귀환곤란구역 가보니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3-07 19:07:41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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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서 日 정부 출입 허가 확인
- 원전사고로 곳곳에 방사선량계
- 철거작업 인력 외엔 사람 안보여

유리창이 깨진 주택, 펑크난 채 부식되는 차량, 색깔이 바랜 음료수가 든 자판기, 무성한 잡초….
지난 3일 오후 일본 후쿠시마현 도미오카마치의 귀환곤란 구역에 있는 특정폐기물보관소에 각종 폐기물이 산적해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를 경악시킨 원전 사고 발생 10년을 앞둔 일본 후쿠시마현의 귀환곤란 구역에서 지난 3일 기자의 눈에 들어온 풍경이다.

연합뉴스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6∼7㎞거리에 있는 도미오카마치의 귀환곤란구역 안으로 들어가 현장을 살펴봤다.

귀환곤란구역은 방사선 피폭량이 연간 50 밀리시버트(m㏜)를 넘는 구역으로 규정된다. 거주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이며 허가가 없으면 출입조차 할 수 없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부를 제외하면 당시 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 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귀환곤란구역은 낡은 영화 세트장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곳곳에 설치된 방사선량계가 사고 원전 인근 지역임을 상기시켜줬다.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었으나 이날 기자가 방문한 곳 중 방사선량이 높은 곳은 시간당 1.5마이크로시버트(μ㏜) 안팎으로 당국이 설치한 선량계에 표시됐다. 전날 지나갔던 간선도로의 한 지점에서는 시간당 선량이 2.1마이크로시버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1마이크로시버트는 1밀리시버트의 1000분의 1이다.

한국에서 일반인에게 허용하는 기준을 훨씬 초과하고 원전 노동자 등 방사선 작업종사자에게 허용하는 안전기준 한도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이는 일 년 동안 같은 자리에 체류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실제 체류 시간은 극히 짧았기 때문에 선량계가 정확했다면 피폭량이 안전 기준 한도에 달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국의 원자력안전법 및 시행령은 방사선 작업 종사자의 연간 피폭선량 한도를 평균 20밀리시버트(연간 50밀리시버트 이내, 5년간 100밀리시버트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일반인의 한도는 연간 1밀리시버트다.

다만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후쿠시마에는 기자가 방문했던 장소보다 방사선량이 훨씬 높은 지역이 다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귀환곤란구역은 방치된 ‘유령 마을’ 같았다. 차를 타고 3시간 가까이 귀환곤란구역을 돌아봤지만 통제 구역 입구에서 출입 허가를 받았는지 점검하거나 각종 철거 작업을 담당하는 인력 외에 일반인을 목격하기는 어려웠다.

10년이 지나도 원전 사고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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