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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아래 숨어 軍 만행 SNS 고발…용감한 미얀마 국민

첫 사망자 피격 당시 장면 촬영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3-07 19:06:18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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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급대원 폭행하는 모습 담아
- 전 세계에 퍼뜨려 증거 기록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 강도가 거세지는 가운데 위험을 무릅쓰고 휴대전화로 군경의 만행을 고발하는 미얀마 시민의 용기가 빛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에 대항해 시위하다 사망한 시민의 딸이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의 영정을 들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달 1일 쿠데타로 인해 국영 매체는 사실을 은폐하는데 동원되고 있다. 독립 인터넷 매체들은 사실을 전하려 고군분투 하지만, 조직과 인력이 미약하다.

이런 가운데 각지의 시민이 휴대전화로 찍어 SNS에 올리는 사진과 동영상이 미얀마 군사정권의 잔악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군정을 압박하는 국제여론의 불쏘시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화상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면서 “이제 쿠데타 이후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버기너 특사는 이와 관련 “오늘 매우 충격적인 동영상들을 봤다”며 “그중 하나는 자원봉사 구급대를 군경이 폭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군경이 시위 참가자 한 명을 끌고 가다 1m 정도 되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총을 쏘는 장면이었다. 그는 체포에 저항도 하지 않았다. 이 사람은 거리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버기너 특사가 언급한 동영상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노스오깔라빠에서 발생한 구급대원 폭행 장면과 군인들이 시위대를 끌고 가다가 거리 한복판에서 총을 쏘아 숨지게 한 뒤 시신을 군경 2명이 끌고 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으로 보인다.

건물 폐쇄회로(CC)TV에 찍힌 동영상을 네티즌들이 SNS에 올리거나, 군경에 의해 사격을 당할 위협을 무릅쓰고 직접 찍은 영상이다.

지난달 9일 경찰의 실탄 사격에 머리를 맞고 쿠데타 이후 첫 사망자가 된 먀 뚜웨뚜웨 카인(20) 씨의 피격 당시 장면도 네티즌의 동영상에 ‘부인할 수 없는’ 증거로 고스란히 기록됐다.

이밖에도 SNS에는 시위대는 물론 일반 미얀마 시위대를 상대로 한 군경의 무차별적이고 야만스러운 폭력을 보여주는 사진과 동영상들이 수없이 올라와, 네티즌들에 의해 공유되며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며 “이것이 군사정권이 우리 시민에 대해 테러를 가하는 증거”라고 적고 있다.

특히 동영상에는, 화면 양쪽에 검은 부분이 나타나거나 창틀이나 발코니의 기둥들이 드러난 경우가 적지 않다.

군경이 휴대전화를 꺼내 든 시민에게도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하는 상황에서 좁은 틈새를 통해서라도 위험을 무릅쓰고 군경의 만행을 기록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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