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접종 못한 나라도 있는데 … ”
- 英 “협력해보겠다” 사태 수습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싸고 벌이는 신경전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를 사이에 두고 촉발된 백신 쟁탈전에 대해 ‘추악한 국수주의’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미국 CNN 방송은 30일(현지시간) “지구촌 남반구에서는 많은 나라가 백신을 단 한 차례도 접종하지 못한 와중에 유럽에서는 추악한 백신 국수주의가 등장했다”면서 EU와 영국 간 백신 쟁탈전을 정조준했다.
이런 비판의 목소리는 앞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나왔다. 지난 29일 EU가 영국으로 백신 수출을 차단하겠다고 하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백신 국수주의이자 실제적 위험”이라고 저격했다.
앞서 EU는 총 4억 회분의 백신 물량을 공급받기로 아스트라제네카 측과 계약했다. 오는 4월 이전까지 1억 회를 공급받기로 했지만 올해 1분기에 공급받기로 한 분량의 25%만 전달받을 수 있게 됐다.
영국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급받기로 EU보다 3개월 먼저 계약했는데, 계약 내용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EU에서 탈퇴한 영국을 위해 현재 일주일에 200만 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에 1억 회분을 먼저 영국에 공급한 후에 다른 국가에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브렉시트로 EU와 결별한 영국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맞섰다. 백신 부족을 호소하는 회원국의 불만을 회피하려 EU가 ‘심술’을 부린다는 게 영국 정치권의 입장이다.
양측이 서로 헐뜯는 사이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한 공동 대응은 퇴색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 관계자는 “코로나19는 글로벌 문제이지 국내 문제가 아니다”면서 “백신은 거주지와 상관없이 가장 취약한 사람들부터 접종받아야 한다”고 CNN에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일단 EU와 협력해보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 담당 정무차관은 30일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영국의 관심은 백신과 관련해 EU와 협력하는 데 있다고 밝히고, 영국은 EU의 백신 부족난 해결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