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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복귀, 국경장벽 건설 중단…시작부터 ‘트럼프 지우기’

바이든 정부 첫날 행정명령 서명

  • 이은정 기자
  •  |   입력 : 2021-01-21 22:21:22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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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이슬람국가 입국 금지 철회
- 마스크 착용 등 17건 서류 처리
- 다자주의 부활 외교전략 펼칠 듯
- 무역갈등·방위비 압박 완화 관측

미국 제46대 대통령 조 바이든 시대가 마침내 열렸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출범 첫날부터 전 세계에 “미국이 돌아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을 싹 갈아엎고, 동맹과 함께 ‘더욱 강해진 미국’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고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절차 중단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국제사회 복귀를 천명했다.

일부 이슬람국가의 미국 입국 금지 조치를 철회하고, 미국 남부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선포된 비상사태 효력을 중단시켰다. 모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각종 논란에도 시행한 정책을 줄줄이 뒤집은 것으로, 트럼프 시대와 단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극복, 인종차별 완화를 목표로 한 행정 조치에도 서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취임식을 끝내고 백악관에서 업무를 시작한 뒤 15건의 행정조치와 2건의 기관 조처 등 모두 17건의 서류에 서명했다.

국제사회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기반으로 한 다자주의 부활, 동맹 복원에 중점을 둔 외교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을 상대로 벌인 각종 무역갈등, 방위비 인상 압박이 상당 부분 해소되거나 완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동맹 강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바이든의 동맹 강조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한국을 포함한 전통적 우방이 미중 갈등 소용돌이에서 제자리를 찾기 위한 고민에 빠져들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비핵화의 경우 바이든 정부의 동맹 및 조율 중시가 한국에 운신의 폭을 넓히도록 할 수 있지만 실무협상부터 시작하는 상향식 접근법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미국 내에는 통합을 강조해 분열과 상처를 치유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제46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는 취임사에서 ‘통합’(unity), ‘통합하는 것’(uniting) 등의 단어를 11차례 사용했다.

취임과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기고 간 분열과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 데 대한 절박한 심경을 ‘통합’이라는 단어를 반복해 격정적으로 호소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전 세계 감염자와 사망자 1위인 코로나19 극복, 보건 위기에서 초래한 극심한 경기침체 등도 중점적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00일간 마스크 착용, 검사·백신접종 확대, 경제적 구제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은정 기자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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