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음유실 막던 빙붕 마찰력 약화
- 최근 6년간 LA크기 만큼 줄어
남극에서 거대 빙하들의 외곽이 급속도로 허물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남극 얼음의 유출이 빨라질 것이라는 신호로 읽히는 만큼 지구 해수면 상승 우려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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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촬영한 남극의 빙하. 로이터 연합뉴스 |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국제 연구진은 서남극 아문센해에 있는 파인 섬과 스웨이츠 빙하 가장자리 빙붕 마찰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위성분석 결과를 미국 학술원 회보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파인 섬에서는 1999년부터 가장자리 빙붕이 깨지고 허물어졌고 그 속도가 2016년부터 높아졌다고 밝혔다. 파인 섬의 서부나 중앙부 빙붕의 면적은 최근 6년 동안 30%,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기만큼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이츠 빙하도 최근 몇 년 동안 마찬가지로 상황이 악화해 우려를 더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특히 스웨이츠 빙하의 존속 여부는 미국과 영국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 표적 연구에 착수할 정도로 심각성이 크다. 빙붕은 바다에 떠 있는 얼음덩어리로 남극 외곽에 얼어붙거나, 바다 바닥에 얹힌 뒤 다른 얼음과 얽혀 마찰을 일으키면서 남극 얼음이 바다로 유실되는 것을 막아왔다.
남극 얼음이 바다로 떠내려가 녹으면 해수면이 높아지고 전 세계 해안 도시와 섬나라들은 침수 위협을 받게 된다. 파인 섬과 스웨이츠 빙하의 가장자리 빙붕이 느슨해진다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심각한 사태로 인식된다.
WP는 파인 섬과 스웨이츠 빙하가 지구 전체의 해수면 상승에 5% 정도 기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인 섬 빙붕이나 스웨이츠 빙하가 사라지면 서남극 대륙빙하의 붕괴가 더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서남극 대륙빙하에는 해수면을 3m나 끌어올릴 정도의 얼음이 있다.
빙붕의 유실은 남극뿐만 아니라 이미 캐나다, 그린란드 등 북극에서도 관측돼왔다. 그린란드에서는 ‘79노스’라고 불리런 미국 맨해튼 두 개 면적의 빙붕이 최근 유실된 바 있다. 이미 남극반도에서도 라르센 A, 라르센 B 등 빙붕 두 개가 파괴돼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번 연구는 네덜란드 델프트대학이 주도했으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 프랑스, 벨기에, 호주, 네덜란드 등의 연구소들이 동참했다.
한편 올여름 북반구 온도가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전체로는 세 번째로 더운 여름이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6월부터 8월까지 북반구 지표면과 해수면 온도가 20세기 평균보다 1.17도 높아 1880년 이래 141년 사이 가장 높았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