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伊 의료진 “되레 재감염 활성화”

- 美 모더나 백신 노년층서 성과

홍콩과 유럽에 이어 브라질에서도 코로나19 재감염 의심 사례가 또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는 하루새 4만7161명 많은 371만715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4일 1만 명대까지 줄어들며 진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4만7000여 명을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홍콩과 유럽에 이어 브라질에서도 재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되는 것이다. 전날 상파울루의 한 병원에서 재감염이 의심되는 환자 7명이 확인돼 조사 중인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리우데자네이루시에서도 재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나왔다. 리우데자네이루주 보건당국은 30대 여성이 지난 5월에 코로나19에 걸려 치료를 받고 회복됐으나 최근 다시 의심 증세를 보여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30대 홍콩인 남성이 4개월 반 만에 재감염 판정을 받았다. 네덜란드 NOS 방송은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바이러스학자 마리온 코프만스는 네덜란드의 재감염 환자는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집단면역과 백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도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완치자에게는 항체가 형성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져 재감염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에 재감염돼 처음보다 훨씬 심한 증세를 겪은 사례들이 보고됐다. 현지 의료진들은 첫 번째 감염으로 생긴 항체가 인체 보호 기능을 수행하기는커녕 더 심한 증상의 재감염을 활성화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이론을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게재하기도 했다.

인도에서도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50대 경찰관이 두 달 만에 재감염돼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벨기에 바이러스학자 마르크 반 란스트도 벨기에에서 재감염 판정을 받은 환자가 가벼운 증상을 보였다면서 “좋은 소식이라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실험에서도 성과를 거뒀다고 미국 CNBC 방송이 보도했다. 모더나에 따르면 실험에는 56세부터 70세 사이의 성인 10명과 71세 이상 성인 10명이 자원했다. 모더나는 백신 후보 물질을 28일 간격으로 100㎍(마이크로그램)씩 두 차례 투여한 결과 자원자들에게서 모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와 인간 면역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세포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특히 백신 후보 물질을 맞은 자원자들에게선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보다 많은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는 게 모더나의 설명이다. 일부 실험 참가자가 피로와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지만 대부분 이틀 안에 증상이 사라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