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베를린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사 본문과 관련 없음. AP. 연합뉴스.

독일은 실내에서 대규모 행사가 열릴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어떻게 확산하는지 파악하기 위한 실험적인 행사를 진행했다.

할레-비텐베르크대병원 연구팀은 22일 실내 행사장인 라이프치히 아레나에서 ‘리스타트19’ 행사를 열었다고 슈피겔온라인 등 현지언론이 23일 전했다. 유명 가수 팀 벤츠코가 이 행사에서 공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대형 공연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 공연은 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19 전파 경로를 연구하려는 목적으로 당국의 허가를 받아 열렸다.

주최 측은 애초에 폐 질환과 심장질환이 없는 18∼50세 사이 건강한 지원자 4200명을 모집하려 했으나 지원자는 2000명 가량이었으며 실제 행사 참석자는 1400명으로 전해졌다.

지원자들은 코로나19 대유행 가운데 실내에서 콘서트와 스포츠 행사가 열리길 희망하며 이번 실험에 참여했다.

연구진의 실험 목표는 대규모 실내 행사가 열린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디서 마주치게 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분석해 감염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개발하고자 함이다.

이를 위해 마스크를 지급받은 참가자들은 동선 파악을 위해 추적기를 달았다. 또 참가자들의 손에 형광 소독제를 발라 어떤 물체를 만지는지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진은 서로 다른 방역 조건에서 3차례 공연을 실시했다.

첫 번째는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같은 조건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관람객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서로 거리를 두지도 않았다.

두 번째는 관람객에게 사전에 지정된 출입구를 통해 입장하도록 했고 옆 좌석을 한 칸씩 띄어 앉았다.

세 번째는 관람객이 사방으로 1.5ｍ 간격을 두고 앉아 있는 조건에서 공연을 실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행사 비용으로 100만 유로가 들었고 이는 작센주와 작센안할트주 당국이 지원했다. 하은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