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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현지시간)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가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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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참사로 국민의 분노가 커진 가운데 레바논 내각이 10일(현지시간) 총사퇴를 발표했다.
앞서 4일 베이루트에서 대형폭발이 발생해 160여 명이 숨지고 6000여 명이 다쳤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날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폭발 참사와 관련해 내각이 총사퇴한다고 알렸다.
디아브 총리는 “우리는 대규모 참사를 맞았다”며 “베이루트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디아브 총리는 “현 내각이 국가를 구하려고 노력했다”며 “부패 시스템이 국가보다 크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 데일리스타는 현 내각이 차기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임시로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새 총리 지명을 위해 의회와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디아브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올해 1월 이슬람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의 지지를 얻어 출범했지만, 정치 개혁과 경제 회복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폭발 참사가 겹치면서 7개월 만에 좌초하게 됐다.
이날도 베이루트 도심의 국회 건물 주변 등에서 시민 수백 명이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바 있다.
시위 참가자 앤서니 하셈은 내각 총사퇴와 관련해 데일리스타에 “그것은 큰 변화가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최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대는 그동안 기득권을 타파하는 근본적인 정치 개혁을 요구해왔다.
현재 레바논은 막대한 국가부채와 높은 실업률, 물가 상승,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 하락 등으로 경제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은 이슬람교 수니파 및 시아파, 기독교 마론파 등 18개 종파를 반영한 독특한 정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명목상 대통령제(임기 6년의 단임제)이지만 총리가 실권을 쥐는 내각제에 가까우며, 종파 간 세력 균형을 위해 대통령은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출신이 각각 맡는 게 원칙이다.
이런 권력안배 원칙은 종파 및 정파 간 갈등과 정치적 비효율성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있다. 김진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