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명 ‘체포 블랙리스트’ 돌아
- “악법·군 저격훈련 생명 위협”
30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시위 활동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키자 홍콩 민주파 진영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역 중 한 명인 조슈아 웡(黃之鋒·사진)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이 비서장을 맡고 있는 데모시스토당(香港衆志)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슈아 웡은 “홍콩보안법이라는 악법 통과와 인민해방군의 ‘저격 훈련’ 공개 등 홍콩의 민주 진영은 이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10년 이상 투옥과 가혹한 고문, 중국 본토 인도 등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게 됐다”고 썼다.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지난 28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에 홍콩 주둔 중국군 소속 저격수들이 실탄 훈련을 하는 장면을 공개하는 일종의 ‘무력시위’를 했다.
조슈아 웡은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당에서도 탈퇴해 개인 자격으로 신념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조슈아 웡은 17세 때인 2014년 79일 동안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하고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의 주역이다. 지난해 송환법 시위 때는 미국으로 가 미 의회가 홍콩인권법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해 중국 정부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온라인에서는 조슈아 웡, 네이선 로 등과 함께 반중 매체 빈과일보를 운영하는 지미 라이(黎智英) 등 민주화 인사 54명의 이름이 담긴 ‘체포 블랙리스트’가 나돌고 있다.
홍콩 민주파 진영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 잇달아 엿보인다.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정치단체 ‘홍콩독립연맹’ 창립자 웨인 찬(陳家駒)은 홍콩보안법을 피해 해외로 도피했으며, ‘홍콩 자치’를 주장해 온 학자인 친완(陳雲)은 사회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