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재확산할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동남아시아의 인도차이나반도는 예외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인도차이나반도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5개국과 말레이시아 서부로 구성된 아시아 남동부의 반도다.

24일 현지 보건 당국과 언론에 따르면 이 가운데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4개국에서는 최근 1개월 이상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없었다. 해외에서 입국해 격리된 사람 가운데 간혹 신규 확진자가 나왔지만, 국내에서 전파된 경우는 없었다는 얘기다. 특히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에서는 최근 2개월 이상 지역감염 사례가 없었다.

베트남은 최근 68일 연속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누적 확진자 349명 중 사망자가 안 나온 가운데 한때 혼수상태에 빠져 폐 이식 수술까지 검토했던 영국인 환자가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 캄보디아도 지난 4월 12일부터 73일간 지역사회 감염자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또 누적 확진자 130명 가운데 127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해 현재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는 3명뿐이다.

누적 확진자가 19명에 그친 라오스는 지난 9일 마지막 환자가 퇴원해, 다음날 코로나19 퇴치 성공을 공식 선언했다. 또 최근 72일간 신규 확진자가 없었다고 공표했다. 태국은 이달 23일까지 29일 연속 지역사회 감염자가 없어 누적 확진자가 3156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가 290명인 미얀마에서도 지난 21일 나온 해외 유입 환자 3명 이후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은 없다. 인도차이나반도 최남단 말레이반도를 낀 말레이시아도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누적 확진자가 8590명까지 늘었지만, 지난 8일 이후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 16일(41명)을 제외하고는 10명 안팎으로 줄었다. 23일에도 3명 발생하는 데 그쳤다.

박기동 세계보건기구(WHO) 베트남 사무소장은 “베트남의 경우 신규 확진자 ‘0’을 달성하고도 2주를 더 지켜본 뒤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풀었고, 아직 국경을 다시 열지 않아 지금 같은 상황이 유지된다”며 “인도차이나에 있는 다른 나라도 큰 그림에서는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옆 산에 큰불이 나 있기에 언제든지 옮겨붙을 수 있다”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는 여전히 불안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