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홍콩 보안법 우려 많다지만 법치하면 혼란은 줄어들 것”

곽붕 주부산 중국총영사 대담

  • 조봉권 기자
  •  |   입력 : 2020-06-16 19:42:30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작년 韓·홍콩 무역액 337억弗
- 부산과 연간 ‘컨’ 20만 개 수송

홍콩은 지금 국제사회에서 ‘혼란’으로 인식된다. 중국 중앙 정부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서두르는 중이다. 홍콩에서는 홍콩보안법이 홍콩의 자치권을 억누를 것이라며 반발하는 여론이 높다고 여러 언론이 보도한다.

   
지난 10일 주부산 중국총영사관에서 이야기하는 곽붕 총영사. 김종진 기자
한국과 홍콩, 부산과 홍콩의 관계로 시야를 좁힌다면, 홍콩 혼란은 또 다른 종류의 물음을 제기한다. 과연 한국(부산)과 홍콩 관계는 어떻게 되어 갈 것인가? 홍콩과 직간접으로 관계를 맺은 부산(한국)의 시민은 어떤 점이 궁금할까? 분석과 전망을 위해 어떤 점을 고려해야 ‘실체’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나?

주부산 중국총영사관은 부산에서 이와 같은 주제에 관해 핵심 당사자인 중국 정부의 판단과 설명을 직접 들어볼 거의 유일한 창구이다. 그래서 지난 10일 곽붕(郭鵬·Guo Peng) 주부산 중국총영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금융 허브 홍콩 전경. 홍콩관광청
요즘 홍콩 관련 기업인이나 정치인이 주부산 중국총영사관에 홍콩 현황과 전망을 물어오는 사례가 제법 있다고 한다. 곽붕 총영사는 먼저 한국(부산)-홍콩의 긴밀한 경제관계를 설명했다. “2019년 홍콩과 한국의 무역 액수는 337억 달러이며, 한국의 흑자 규모는 301억 달러(한국의 무역 상대 가운데 흑자 규모 전체 1위)이다. 한국 10대 그룹이 홍콩에 세운 계열사가 83개에 이르는 등 한국의 직접 투자액도 막대하다.” 그는 “부산 홍콩은 모두 국제적 해운 중심이며, 항공편도 많고, 두 도시의 연간 컨테이너 수송량은 20만여 개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긴밀하다 보니, 주부산 중국총영사관에 문의가 많은 것은 자연스럽다는 의미다.

곽붕 총영사는 “홍콩의 지금 상태는 잠정적인 것이다. 다양한 주체의 노력으로 현재의 상황은 종식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중국 정부는 홍콩 자체만으로는 미래 발전에서 제한점이 있다는 것을 일찍 알고 홍콩-마카오-광둥성을 포괄하는 지역을 묶어 발전을 도모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를 대표하는 금융 허브로서 홍콩의 지위는 쉽게 대체되거나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중앙 정부 또한 홍콩의 비중과 가치를 중시한다”고 부연했다. 한국-홍콩 관계도 긴밀함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한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가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홍콩보안법’이 나온다. 많은 주요 국가는 홍콩보안법이 시행될 경우, 홍콩의 자율성이 위축(침해)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한다. 홍콩 내에서 홍콩보안법 반대 운동을 하는 이들도 다수 있다.

이에 대해 곽붕 총영사는 “바로 그런 혼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홍콩보안법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을 최대한 그대로 옮겨본다. “홍콩의 혼란은 홍콩보안법 때문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송환법 문제로) 혼란 상태였고 그래서 홍콩보안법을 추진하는 것이다. 홍콩특별행정부가 국가 안보 관련 법률을 스스로 제정하도록 기본법 제23조에 규정돼 있으나, 1997년 이후 23년 동안 완료되지 않았고, 홍콩 보안을 위한 법령이 없어서 혼란이 온 것이다. 법에 따라 통치되면, 혼란은 줄어들 것이다.” 중국 정부의 판단을 짐작게 하는 답변이었다.

‘민주화 운동’ 전통이 길고 풍부한 한국인은 홍콩보안법 반대 운동에 대체로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다. ‘시민의 저항’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국 영국 정부나 EU 등은 홍콩보안법에 비판적 태도를 표명한다. 곽붕 총영사는 이와 관련해 “홍콩 문제는 중국 역사 속에서 봐야 한다. 19세기 아편전쟁으로 홍콩은 영국 식민지가 됐다. 중국인에게 쓰린 기억이다. 1997년 홍콩이 반환된 것은 중국인의 오랜 소망이 실현된 일이다. 그래서 중국인은 홍콩 문제에 관한 외부 개입이나 간섭에 민감하고 반감도 갖는다”고 받았다. “홍콩 문제는 온전히 중국 내정이다”고 부연했다.

▷국가 분열 ▷정부 전복 ▷테러리즘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 등 네 가지를 금하는 원칙의 홍콩보안법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막바지 조율 중이며 “급한 사안이므로 빨리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조봉권 기자·편집국 부국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4. 4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5. 5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8. 8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9. 9“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10. 10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1. 1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2. 2[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3. 3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4. 4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5. 5정부, 김지용 저격 임은정 감찰 지시(종합)
  6. 6국힘 “한미 균열…정동영 통일부 장관·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경질을”(종합)
  7. 7정동영 “한미동맹 이상 없다…北에 저자세 아니라 정자세”
  8. 8이 대통령 "노동자에 중금속 배출주사 투약 엄중대처"
  9. 9北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900㎞ 이상 비행
  10. 10[속보]국힘 주진우에 민주당 "인간 도리 저버린 막말" 사퇴촉구
  1. 1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2. 2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3. 3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4. 4집 값 띄우기?… 부산 아파트 매매 계약 해지율 5년 반 동안 6.16%
  5. 5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한 달 새 66명 늘어
  6. 6발전설비 점검하고, 길 위 장애물 치우고…부산 기관 로봇들 맹활약
  7. 7“부산 중심으로 체계적 해양AI 개발…협의체 꾸리자”
  8. 8[한 손 뉴스] 국산 비만치료 신약 ‘에페’, 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
  9. 92030세대 겨냥 ‘저도수 토마토 막걸리’ 뜬다
  10. 10최전방 GOP용 ‘AI 경계병’ 개발한다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3. 3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4. 4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5. 5“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6. 6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7. 7“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8. 8합천·하동·산청·거창, 인구소멸 해법으로 양수발전소 유치전
  9. 9거제 양대 조선소, 지역 인재 더 뽑는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2일
  1. 1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2. 2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3. 3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4. 4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5. 5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6. 6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7. 7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8. 8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9. 9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10. 10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