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韓·홍콩 무역액 337억弗
- 부산과 연간 ‘컨’ 20만 개 수송
홍콩은 지금 국제사회에서 ‘혼란’으로 인식된다. 중국 중앙 정부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서두르는 중이다. 홍콩에서는 홍콩보안법이 홍콩의 자치권을 억누를 것이라며 반발하는 여론이 높다고 여러 언론이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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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주부산 중국총영사관에서 이야기하는 곽붕 총영사. 김종진 기자 |
한국과 홍콩, 부산과 홍콩의 관계로 시야를 좁힌다면, 홍콩 혼란은 또 다른 종류의 물음을 제기한다. 과연 한국(부산)과 홍콩 관계는 어떻게 되어 갈 것인가? 홍콩과 직간접으로 관계를 맺은 부산(한국)의 시민은 어떤 점이 궁금할까? 분석과 전망을 위해 어떤 점을 고려해야 ‘실체’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나?
주부산 중국총영사관은 부산에서 이와 같은 주제에 관해 핵심 당사자인 중국 정부의 판단과 설명을 직접 들어볼 거의 유일한 창구이다. 그래서 지난 10일 곽붕(郭鵬·Guo Peng) 주부산 중국총영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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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허브 홍콩 전경. 홍콩관광청 |
요즘 홍콩 관련 기업인이나 정치인이 주부산 중국총영사관에 홍콩 현황과 전망을 물어오는 사례가 제법 있다고 한다. 곽붕 총영사는 먼저 한국(부산)-홍콩의 긴밀한 경제관계를 설명했다. “2019년 홍콩과 한국의 무역 액수는 337억 달러이며, 한국의 흑자 규모는 301억 달러(한국의 무역 상대 가운데 흑자 규모 전체 1위)이다. 한국 10대 그룹이 홍콩에 세운 계열사가 83개에 이르는 등 한국의 직접 투자액도 막대하다.” 그는 “부산 홍콩은 모두 국제적 해운 중심이며, 항공편도 많고, 두 도시의 연간 컨테이너 수송량은 20만여 개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긴밀하다 보니, 주부산 중국총영사관에 문의가 많은 것은 자연스럽다는 의미다.
곽붕 총영사는 “홍콩의 지금 상태는 잠정적인 것이다. 다양한 주체의 노력으로 현재의 상황은 종식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중국 정부는 홍콩 자체만으로는 미래 발전에서 제한점이 있다는 것을 일찍 알고 홍콩-마카오-광둥성을 포괄하는 지역을 묶어 발전을 도모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를 대표하는 금융 허브로서 홍콩의 지위는 쉽게 대체되거나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중앙 정부 또한 홍콩의 비중과 가치를 중시한다”고 부연했다. 한국-홍콩 관계도 긴밀함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한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가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홍콩보안법’이 나온다. 많은 주요 국가는 홍콩보안법이 시행될 경우, 홍콩의 자율성이 위축(침해)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한다. 홍콩 내에서 홍콩보안법 반대 운동을 하는 이들도 다수 있다.
이에 대해 곽붕 총영사는 “바로 그런 혼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홍콩보안법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을 최대한 그대로 옮겨본다. “홍콩의 혼란은 홍콩보안법 때문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송환법 문제로) 혼란 상태였고 그래서 홍콩보안법을 추진하는 것이다. 홍콩특별행정부가 국가 안보 관련 법률을 스스로 제정하도록 기본법 제23조에 규정돼 있으나, 1997년 이후 23년 동안 완료되지 않았고, 홍콩 보안을 위한 법령이 없어서 혼란이 온 것이다. 법에 따라 통치되면, 혼란은 줄어들 것이다.” 중국 정부의 판단을 짐작게 하는 답변이었다.
‘민주화 운동’ 전통이 길고 풍부한 한국인은 홍콩보안법 반대 운동에 대체로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다. ‘시민의 저항’으로 보기 때문이다. 미국 영국 정부나 EU 등은 홍콩보안법에 비판적 태도를 표명한다. 곽붕 총영사는 이와 관련해 “홍콩 문제는 중국 역사 속에서 봐야 한다. 19세기 아편전쟁으로 홍콩은 영국 식민지가 됐다. 중국인에게 쓰린 기억이다. 1997년 홍콩이 반환된 것은 중국인의 오랜 소망이 실현된 일이다. 그래서 중국인은 홍콩 문제에 관한 외부 개입이나 간섭에 민감하고 반감도 갖는다”고 받았다. “홍콩 문제는 온전히 중국 내정이다”고 부연했다.
▷국가 분열 ▷정부 전복 ▷테러리즘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 등 네 가지를 금하는 원칙의 홍콩보안법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막바지 조율 중이며 “급한 사안이므로 빨리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조봉권 기자·편집국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