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확진자 수 185만여 명
- 영국 코로나 사망자 1만명 넘어
- 태국 77개 주 모두 술 판매 금지
- 교황, 기본소득 지급 지지 의사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자 유례없이 ‘조용한 부활절’을 보냈으나, 누적 확진자 수는 185만 명을 넘어섰다. 여전히 새로운 위험지역이 출현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일부 국가는 “확산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경제활동 재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13일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는 185만3464명이며, 사망자는 11만4254명으로 집계됐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안정세를 찾은 반면,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서고 의료진 감염이 속출했다.

아베 휴식 영상 뭇매- 코로나19로 일본 국민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지난 12일 아베 신조 총리가 SNS에 올린 자택 휴식 장면. 이 영상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트위터 캡처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8000명을 넘어섰다. 13일 NHK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도쿄에서 166명 감염이 새로 확인되는 등 31개 도도부현(都道府縣) 광역지역에서 500명 감염자가 추가 발생했다. 이로써 누적 감염자는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8111명이 됐다. 이날 누적 감염자 수는 애초 8135명으로 집계됐지만, 아이치현이 지난 11일 감염자로 공개한 28명 중 24명(사망자 1명 포함)이 재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발표해 전체 수치가 줄었다.

일본 수도 도쿄에서 병원 내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했다. 도쿄도는 지난 12일 지역내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166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87명이 나카노구에 있는 에코다병원 입원 환자와 의사,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라고 밝혔다. 앞서 도쿄 다이토구 지역중추 의료기관 에이주종합병원에서도 입원환자 94명과 의료진 등 직원 69명이 집단으로 감염돼 지금까지 입원환자 20명이 사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7개 도부현(都府縣·광역자치단체)은 일부 업종에 대해 휴업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지난 7일 긴급사태 선언 당시엔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도쿄도를 제외한 지자체는 외출 자제는 요청하지만, 휴업 요청은 보류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선언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도쿄도가 정부와 협의 끝에 지난 10일 유흥·운동시설, 대학·학원 등 6개 업종·시설에 대한 휴업을 요청하자, 다른 지자체도 휴업 요청 방침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에 따른 보상 문제는 불씨로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국은 코로나19로 이달 15일까지, 길게는 30일까지 ‘술 안 파는 나라’가 됐다. 13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에 따르면 정부 코로나19 대응센터는 전날 방콕을 포함해 태국 내 77개 주 모두 술 판매 금지 조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알스미어 지역의 최대 꽃시장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튤립 한 송이 값이 계속 내려가 ‘0원’에 머문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화훼기업 로열 플로라 홀랜드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튤립 약 4억 송이가 폐기됐다.

한편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전 세계 사회운동 단체 대표자에게 보낸 부활절 서한에서 “기본소득은 권한을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없도록 하는, 인간적인 동시에 기독교적인 이상을 달성하고 보장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