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명 중 1명 외출 자제령 적용
- 세계 약 10억명 이동제한 조치
- WP “美 정보당국 대유행 경고에
- 백악관이 무시하며 조치 안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연일 맹위를 떨치면서 지난해 말 발병이 보고된 지 82일 만에 확인된 감염자만 31만 명에 육박했다.
■美 확진자 폭증은 검사 증가 탓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자체 집계하는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따르면 한국시간 22일 오후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30만7287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1만3049명으로 파악됐다. 진원지 중국이 보고한 감염자가 8만1346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지만, 확산 거점이 유럽으로 이동하며 이탈리아(5만3578명), 스페인(2만5496명), 독일(2만2364명) 등에서도 감염자가 무더기로 쏟아진다.
진단검사가 본격화된 미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며 순식간에 누적 확진자가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아졌다. 유럽·미국 곳곳에 ‘우한식 봉쇄’와 비슷하되 수위가 낮은 이동제한 조처가 잇따라 도입되며 약 10억 명에게 외출 자제령이 내려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2만6747명으로 파악돼 스페인을 넘어서며 중국과 이탈리아의 뒤를 이었다.
사망자 수는 중국(3261명·중국 정부 집계) 이탈리아(4825명) 이란(1556명) 스페인(1381명) 프랑스(562명)에 이어 323명이다. 미 정부는 캘리포니아·뉴욕·일리노이·코네티컷에 이어 뉴저지도 주민에게 외출 자제령을 내렸으며, 오리건주도 유사한 조처를 예고했다.
현지 매체들은 미국인 4명 중 1명꼴로 외출 자제령의 적용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은 앞서 지연된 진단검사시약 보급이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결과다. 검사물량과 확진자가 급증한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에서는 의료체계에 압박이 가중되고 있으며 인공호흡기와 보호장구 공급난이 빚어지고 있다.
중남미에서도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면서 이를 억제하려는 처방이 나오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이날 하루 전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24명 늘며 1128명이 됐다.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한 달도 안 돼 1000명대를 훌쩍 넘어섰다. 볼리비아는 5월 초로 예정됐던 대선과 총선을 연기했다.
■정보당국 1월 대유행 경고
한편 미국 정보당국이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의 미국 내 대유행을 경고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경시하며 적절한 조처를 못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WP에 정보당국이 1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을 경고하며 행정부 당국자는 물론 의원들에게도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배포했다고 전했다.
경고 목소리는 1월 말∼2월 초 양적으로 더 늘어났으며,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일일 보고서와 요약본에 포함된 다수의 정보 보고도 코로나19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초기 브리핑 때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에 확산한다고 믿지 않는다며 무시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당시 인도 방문을 마치고 귀국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에이자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주식시장을 겁먹게 했다고 불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