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 성향 매체 산케이(産經)신문이 18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아베 신조 총리의 일본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 정부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취지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서울 주재 객원논설위원은 ‘모든 재난은 인재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은 지금까지 코로나19를 막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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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일본 도쿄의 명소 센소지 앞에 마스크를 안 쓴 시민도 여럿 보인다. 연합뉴스 |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지내면서 위안부와 독도 문제에 대해 거침없는 극우 발언을 했던 구로다 위원은 사업, 관광 등을 통한 교류와 한국계 중국인, 유학생 등의 왕래로 한국의 중국 접촉이 일본보다 훨씬 많은 점을 들면서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서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 배경에는 2015년 다수의 사망자를 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서 얻은 교훈도 있다며 이번에는 한국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초기부터 대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국적인 대응 사례로 TV와 신문 등 매체가 매일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는 데 보도 내용의 절반 이상을 할애하는 점을 꼽았다. TV는 매시간 예방책을 방송하고 전동차나 버스 안에서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할 때의 에티켓 등 예방행동수칙을 안내하는 내용이 계속 흘러나온다는 것이다. 지하철이나 버스뿐 아니라 거리 펼침막이나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 가는 곳마다 코로나19 예방행동수칙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전국 공통 상담 전화 ‘1339’가 잘 운용되는 점도 거론했다. 그는 이 상담전화 번호를 한국 사람 모두가 안다고 썼다. 담당 장관을 비롯한 한국 정부 당국자들이 모두 노란색 방재 재킷을 입고 등장하는 것이 한층 비상한 분위기를 조성한다며 이를 남북 분단 상황에 연결지여 설명하기도 했다. 구로다 위원은 또 문재인 정부가 이번 사태를 잘 수습해야 올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정치적 절박감이 대응을 잘하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면서 세월호 침몰 사고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방역은 군사작전처럼 전력을 대량으로 투입하는 속전속결로 해야 한다. 그런데 일본은 병력을 조금씩 동원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실패하고 있다”는 한국군 출신 인사의 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은 ‘모든 재난이 인재’이고 인재의 가장 큰 원인은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위원은 결론적으로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를 야기한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당시 민주당 정권이 몰락했다고 할 수 있다며 “지금은 아베 정부가 문재인 정부로부터 배우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