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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원량 죽음 후에도…언론 자유 요구 중국 지식인 탄압 이어져

경찰, 변호사 등 잇따라 체포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17 19:56:25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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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퇴진” 주장 학자 실종

코로나19 확산을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죽음 이후에도 언론 자유 등을 요구하는 중국 지식인에 대한 당국의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리원량은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렸다가 오히려 유언비어 유포자로 몰려 경찰의 처벌을 받았으며, 이후 환자 치료 도중 코로나19에 감염돼 최근 사망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정에서 중국계 학생들과 그 지지자들이 코로나19의 출현을 처음으로 경고하고 환자 치료에 전념하다 숨진 의사 리원량을 추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7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광둥성 판위 지역에 있는 인권 변호사 양빈(楊斌)의 자택에서는 양빈과 그의 남편, 아들 그리고 그가 숨겨준 저명 법학자 쉬즈융(許志永)이 경찰에 체포됐다. 최근 양빈은 리원량 등 코로나19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8명의 의사에 대한 명예를 회복하고, 관련자를 문책하라는 온라인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나아가 온라인에 글을 발표해 “리원량의 죽음은 관련 법률이 아닌, 당과 국가 체제에 대한 분노를 불러오고 있다”며 중국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고, 이로 인해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베이징대 법학박사 출신인 쉬즈융은 지난 2003년 쑨즈강(孫志剛)이라는 청년이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수용시설로 끌려간 뒤 폭행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법학자, 인권변호사들과 함께 ‘신공민 운동’을 결성했다. 이후 ‘신공민 운동’은 시민권리 보호와 사회 정의를 내세우며 농민공, 철거민, 고문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법률 지원과 공익소송 등에 앞장서 왔다.

지난해 말부터 지명수배된 그는 최근 온라인에 올린 글을 통해 “무역전쟁, 홍콩 시위, 코로나19 확산 등 주요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빈과 그 가족은 전날 밤 풀려났으나, 지명수배자인 쉬즈융을 숨겨준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쉬즈융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이다.

리원량의 사망 후 중국에서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중국 당국은 검열을 강화하고 이를 요구하는 지식인들을 감금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지식인 수백 명과 함께 중국 의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 ‘표현의 자유 보장’ 등 5대 요구의 수용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한 칭화대 법학 교수 쉬장룬(許章潤)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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