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초반전 양강 구도 보여
- 바이든 전 부통령 5위 수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두 번째 대선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을 가까스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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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지난 11일(현지시간) 민주당 경선 유력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맨체스터시 SNHU 필드 하우스에서 연설하며 크게 웃고 있다. 오른쪽은 샌더스 상원의원의 경쟁자인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 AFP 연합뉴스 |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로 도약하며 ‘백인 오바마’ 돌풍을 몰고 온 부티지지 전 시장은 선두를 내줬지만, 샌더스의 텃밭에서 턱밑까지 추격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경선 초반전이 샌더스-부티지지간 ‘신(新)양강’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두 사람이 초반 2연전에서 ‘장군멍군’으로 1승씩 주고받으면서 판이 출렁이고 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3위로 치고 올라오며 뒷심을 발휘한 가운데 아이오와에서 4위로 체면을 구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5위로 한 계단 더 추락, 대세론에 큰 타격을 입었다.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언론은 이날 밤 11시20분을 전후해 뉴햄프셔 민주당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의 승리를 확정적으로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95% 개표 결과, 샌더스 상원의원이 26.0%로 1위를 차지했고, 부티지지 전 시장이 24.4%로 뒤를 바짝 쫓았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19.7%로 3위,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9.3%로 4위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8.4%에 그쳐 5위로 추락했다. 이대로라면 득표율 15%에 못 미치는 워런 상원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의원을 아예 확보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는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아이오와 석패의 아픔을 딛고 1위에 올라 ‘아웃사이더 돌풍’을 재확인하며 설욕했지만, 텃밭인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신승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2016년 당시 뉴햄프셔에서 60.40%의 득표율을 기록해 37.95%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22.45%포인트의 큰 격차로 따돌리며 완승한 것에 비하면 표 차이가 크게 줄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아이오와에서 첫 깜짝승리를 발판으로 바람을 이어가며 차세대 대표주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텃밭에서 체면을 살렸지만, ‘아웃사이더 돌풍’이 예전만 하지는 못하다는 점을 실감하며 ‘긴장감 있는 승리’를 거머쥐었고, 부티지지 전 시장은 ‘적진’에서 거의 동률에 가까운 선전을 해 ‘지고도 이긴 승리’를 한 셈이 됐다.
뉴햄프셔는 인구 135만 명의 작은 주이지만, 지난 3일 경선 레이스 첫 테이프를 끊은 아이오와와 함께 초반 판세를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승부처로서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혀왔다. 특히 코커스 방식으로 치러진 아이오와 경선이 사상 초유의 개표 지연 사태 속에 결과 재확인 작업을 거치는 등 공정성 시비까지 불거진 가운데 무당파까지 참여하는 ‘열린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의 중요성은 표심의 왜곡을 줄인다는 점에서 그 비중이 더 커졌다. 진보 성향 샌더스 상원의원이 1위를 차지했지만, 중도 성향 후보들이 2, 3위에 포진하는 등 중도 표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주자들은 이제 14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지는 3월 3일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초반 판세의 분수령이 될 오는 22일 네바다,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