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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쇼핑몰서 군인 기관총 난사…최소 27명 사망

지휘관 등 살해 후 무기 탈취, 범행 페북 생중계 셀카도 올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2-09 20:12:08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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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경에 사살 … 부상자 57명
- 토지 관련 분쟁문제 동기 추정
- 한국인 8명 현장서 무사 대피

태국 군부대와 대형 쇼핑몰에서 주말에 현지 군인 1명이 벌인 총기 난사 사건으로 27명이 사망했다고 태국 정부가 밝혔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9일(현지시간) 태국 북동부 나콘랏차시마시의 한 병원 앞에서 이같이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쁘라윳 총리는 사망자에는 군경에 사살된 총기 난사범이 포함됐고 이번 사건으로 5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그는 “태국에서 전례가 없는 이번 사건의 동기는 주택 매매와 관련한 개인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태국 북동부 나콘랏차시마 시내의 대형 쇼핑몰 ‘터미널 21 코라트 몰’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자 9일(현지시간) 태국 무장 군경이 범인 검거를 위해 쇼핑몰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사건은 지난 8일 오후 3시 30분께 태국 수도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250㎞ 떨어진 나콘랏차시마시의 인근 한 군부대 내에서 시작됐다. 짜끄라판 톰마(32) 선임 부사관은 지휘관 등 3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뒤 무기고에서 총기와 탄약을 탈취했다. 그는 이어 훔친 군용 차량을 몰고 시내 대형 쇼핑몰인 ‘터미널 21 코라트 몰’(Terminal 21 Korat mall)로 가 입구에서 기관총을 난사한 뒤 쇼핑몰 안으로 진입했다. 그는 일부 손님을 인질로 잡고 군경과 대치하다가 9일 오전 9시께 사살됐다. 총기 난사범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인질로 잡혔던 8명도 구조됐는데 일부는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인 데다 현지 불교 명절을 맞아 사람이 붐비는 쇼핑몰 안팎에서 범인이 기관총을 난사하는 바람에 희생자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터지자 현지 군경은 주변 도로와 쇼핑몰을 봉쇄한 채 쇼핑몰 내부에 있던 수백 명을 대피시켰다. 당시 쇼핑몰 4층에 있던 현지 한국인 선교사 자녀와 선교 목적으로 태국을 방문한 지인 등 한국인 8명도 오후 10시 30분께 현지 경찰의 안내에 따라 무사히 탈출했다고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한국인들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뒤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난사범 짜끄라판 톰마(32). AFP 연합뉴스
군경은 9일 자정 직전 본격적인 진압 작전에 들어갔다. 새벽까지 총성과 폭발음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 보안군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범인은 범행 초기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고 “아무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글과 함께 총기를 든 자기 모습을 셀카로 찍어 올렸다. 페이스북은 범인의 계정을 즉각 삭제하고 관련 콘텐츠를 지웠다.

태국 경찰은 범인이 토지 관련 분쟁에 분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고 AP와 UPI 통신이 전했다. 경찰 대변인은 “토지 매매 대금을 둘러싼 논쟁이 사건의 원인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쇼핑몰 안에 있다가 경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탈출한 한 여성은 “우리는 너무 무서워서 화장실에 숨었다”면서 “다치지 않고 나올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군경은 짜끄라판의 어머니를 쇼핑몰 앞으로 데려와 설득 작업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에서 반군이 활개치는 남부지역, 즉 ‘딥 사우스’를 제외하고 이처럼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 쁘라윳 총리도 이 사건에 대해 “태국에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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