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러스 전파 차단 … 확산 억제
- 항공편·기차·대중교통 운영 중단
- 시민에 도시 떠나지 말라고 당부
- TV앵커 마스크 쓰고 뉴스 진행
- 中언론 “성도급 이례적 첫 봉쇄”
- 北, 자국민 포함 외부인 입국금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 ‘우한 폐렴’의 발원지를 긴급 봉쇄하는 등 총력 대응에 들어갔다. 인구가 1108만 명인 우한시 정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지휘부는 23일 새벽 긴급 성명을 내고 오전 10시를 기해 우한을 떠나는 항공편과 기차, 장거리 버스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면서 운영 재개는 향후 별도로 통지하겠다고 밝혔다. 우한시 정부는 이번 조치는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병세 확산을 단호히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특수한 원인이 아니라면 시민은 우한을 떠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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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를 끼고 뉴스를 진행 중인 중국 방송 앵커. 연합뉴스=관찰자망 |
아직 우한에서 나가는 도로를 통제하는 방안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전날 오후 우한시는 외부로 나가는 전 도로에서 검문소를 설치하고 체온 전수 검사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한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내버스와 지하철, 페리 등 대중교통 운영을 전면 중단하는 긴급조치도 함께 내렸다. 우한시는 공공장소에서 시민의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중국 정부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우한 폐렴’과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신중국 성립 이후 성도급 대도시가 봉쇄된 적은 처음이라며 이 조치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우한은 외부로 통하는 기차와 비행기 등이 전격 중단돼 사실상 외부와 고립된 뒤 난리통이다.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채소 등 식품의 진열대가 초토화한 여러 사진이 올라왔다. 시민이 대거 사재기에 나선 탓에 진열대가 싹 비어 있었다. 불과 몇 위안인 배추 한 포기에 35위안(약 5000원)짜리 가격표가 붙은 사진도 웨이보에서 화제가 됐다. 우한에 사는 알렉스 왕은 붐비던 쇼핑몰과 식당, 대로는 지금 텅 비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우한에서는 TV 앵커가 마스크를 쓴 채 뉴스를 진행해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우한에 있는 후베이방송의 여러 앵커와 기자는 전날 밤 방송 중 마스크를 착용했다. 한 누리꾼은 “방송 사상 처음”이라며 감탄했다. 앵커와 기자들이 마스크를 쓰는 것은 공중위생에 모범이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많은 중국인이 춘절 전날 저녁부터 자정까지 시청하는 중국중앙방송(CCTV) 특집쇼 ‘춘완’에서 출연자들이 마스크를 끼면 ‘선전 효과’가 가장 좋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은 우한 폐렴의 자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을 포함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은 ‘우한 폐렴’ 창궐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로 중국인 등 외국인과 자국민의 베이징발 평양행 탑승을 금지했다. 설 연휴를 맞아 귀향하려던 북한인과 북한 관광을 하려던 중국인 모두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특히, 베이징 서우두 공항은 평양을 왕래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라 북한이 베이징의 고려항공을 봉쇄한 것은 극약 조치로 보인다. 고려항공 측은 “우리 당국이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면서 “북한 사람도 고려항공 표를 사서 입국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강력한 조치에 나섬에 따라 중국과 연결되는 기차, 선박이 통제되고 통관도 제한되면서 북중 간 연결 노선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장기간 대북제재로 의료품이 희귀해져 ‘우한 폐렴’이 퍼질 경우 속수무책이 되리라고 북한이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