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칠레 시위 배후에 K팝 팬들 있다?

칠레 정부 황당 보고서 논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2-24 19:48:41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트윗 통해 시위 동참 부추겨”
- 야권 “국내외 비웃음 사” 비판
- 인터넷선 정부 조롱글 잇따라

두 달 넘게 이어지는 칠레 시위의 배후에 K팝이 있다?
칠레 정부의 보고서를 조롱하는 트윗. “칠레 사회 혼란 주범들의 공항 독점 사진. 얼굴을 가렸다.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썼다. 트위터 캡처
칠레 정부가 최근의 시위 사태에 영향을 미친 세력 중 하나로 K팝 팬들을 지목하는 보고서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칠레 언론들에 따르면 논란의 보고서는 칠레 내무부가 작성해 최근 검찰에 제출한 112쪽 분량으로, 일간 라테르세라가 전날 그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정부는 보고서에서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을 도화선으로 칠레 시위가 격화한 지난 10월 18일부터 11월 21일까지 한 달여간 소셜미디어 등에서 시위와 관련해 500만 명의 사용자가 쓴 게시물 6000만 건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분석한 게시물 중 19.3%가 칠레 밖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시위 초기 외부 세력이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보고서는 또 인터넷상에서 주로 영향력을 미친 그룹들을 제시했는데 이중엔 러시아 방송 RT나 베네수엘라 방송 텔레수르, 아르헨티나 좌파 인사들, 칠레 안팎 유명인 등이 포함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런 그룹 중 하나로 K팝 팬들을 지목한 것이다. 보고서는 젊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시위 초기 8일간 400만 건 이상의 리트윗을 통해 시위 동참을 부추겼다며 이들을 ‘K팝 팬들’이라고 명시했다. 이들의 게시물은 정부의 시위 사망자 통계에 의문을 제기하고 인권 침해를 자주 언급하며, 언론의 침묵이나 소셜미디어 차단을 비판하는 데 주로 초점을 맞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이들 K팝 팬 그룹이 시위 사태 배후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비웃거나 비꼬았으며, 일부 대안 언론 매체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고서 내용은 곧바로 논란을 불러왔다. 정부가 시위의 근본 원인이나 책임을 무시한 채 외부 세력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곤살로 블루멜 내무장관은 보고서와 관련해 “빅테이터 기술과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대단히 정교한 정보를 제출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야당 카롤 카리올라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방금 내무장관이 말한 ‘대단히 정교한 정보’를 확인했다. 망신스럽다”며 “정부는 K팝 팬 등에 책임을 씌우며 국내외에서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꼬집었다. 야당 하원의원 마르셀로 디아스도 “세금을 엉뚱하게 썼다”며 “우리한테 필요한 건 정책이지 K팝을 범죄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내무부에 보고서 책임자가 누군지,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인터넷에서는 K팝 팬을 중심으로 조롱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마스크를 쓴 K팝 그룹 멤버들의 공항 사진과 함께 “칠레 사회 혼란 주범 공항 독점 사진. 얼굴을 가렸다.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썼다.

K팝 스타들이 자주 하는 손가락 하트 모양 그림과 함께 ‘새로운 혁명 인사법’이라고 쓴 네티즌도 있었다. 어떤 사진에는 “K팝을 들어라. 경찰을 불태워라”라는 낙서가 적혀 있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카를라 루빌라르 내무부 대변인은 CNN 칠레와 인터뷰에서 “폭력 시위를 선도하는 글의 다수가 칠레 밖에서 왔다. 외국 영향력이 컸다”고 보고서를 옹호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5. 5‘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6. 6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7. 7[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