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영국 약탈 아프리카 유물 120년 만에 반환

1897년 뺏은 베냉왕국 수탉동상, 케임브리지대 3년 간 논의 거쳐 나이지리아에 돌려주기로 결정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28 20:01:00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소유권 넘겨지는 첫 베냉브론즈

영국군이 19세기 말 아프리카 베냉 왕국에서 약탈해온 수탉 동상이 1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서야 고국으로 완전히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나이지리아로 돌아가는 청동수탉. 지저스칼리지 홈페이지 캡처
영국 케임브리지대 지저스 칼리지는 1905년 한 학부모가 기증한 수탉 동상을 나이지리아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수탉 동상은 1897년 영국이 지금의 나이지리아 남부에 있던 베냉 왕국을 식민지로 삼으면서 휩쓸어온 청동 유물로, 나이지리아로 소유권까지 넘겨지는 첫 번째 ‘베냉 브론즈’가 된다. 베냉 왕국이 식민 지배를 받는 동안 영국 등 제국주의 국가들이 이곳에서 약탈해간 청동 유물은 1000점에 달하며 그중 900점이 대영박물관 등 세계 곳곳에 전시돼 있다.

조지 윌리엄 네빌 대령이 기증한 이 동상은 “왕족의 가보”라는 설명과 함께 지저스 칼리지의 학생 식당에 전시돼 오다가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2016년부터 학교에서 모습을 감췄다. 대학 측은 나이지리아 문화유산위원회와 베냉 왕실, 유럽 각국 박물관 대표 등으로 구성된 베냉대화그룹(Benin Dialogue Group·BDG)과 논의를 거쳐 3년 만에 동상을 나이지리아에 반환하기로 했다.

소니아 앨런 지저스 칼리지 학장은 동상 반환 결정이 역사를 지우겠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게 아니라 정직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냉대화그룹에서 활동하는 나이지리아 출신 예술가 빅터 에히카메너는 이번 결정을 두고 “아주 작은 행동으로 보일지 몰라도 영국이 빼앗아간 베냉 왕국의 유물 반환을 실현하는 데 있어서 큰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댄 힉스 베냉대화그룹 대표는 영국의 문화재 약탈 흔적은 대영박물관과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뿐만 아니라 많은 미술관과 대학 소장품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 맨체스터 대학이 소유한 맨체스터 박물관은 지난 20일 영국 기관 가운데 최초로 호주 원주민에게서 빼앗은 전통 장식품 등 문화재를 한 세기 만에 반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과거 제국주의 시절 강제로 식민지 나라 등에서 빼앗은 문화재를 돌려줘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아프리카 문화재 반환 검토 특별고문을 위촉하고, 프랑스 문화재 관리법의 개정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제출하도록 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제출한 보고서에서 1885∼1960년 사이에 아프리카 대륙에서 프랑스 군대와 정부가 약탈한 문화재의 경우 해당 국가 정부의 공식 요구가 있으면 문화재를 영구반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3. 3‘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4. 4‘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5. 5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6. 6[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5. 5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6. 6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7. 7[속보] 北김여정, 바이낸스 사태에 "美 정치적 도발…예의주시"
  8. 8북한 해커들, 바이낸스서 탈취한 자금 '2차 세탁' 중
  9. 9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10. 10李대통령 부부 등 순방단 명단 개인정보 유출 경찰 내사 착수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부산 매출 1위 ‘본사 이전’ HMM…전국 매출 1000대 기업 부산 31곳
  6. 6“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7. 7“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10. 10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뭐라노]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뒷북 안전펜스
  7. 7[속보]李 정부 초대 공소청 수장 후보자 3인 압축 전망
  8. 8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1. 1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8. 8“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9. 9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10. 10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