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에 기고 싣고 공개적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된 특수부대원을 사면한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가 경질된 리처드 스펜서 전 해군장관이 신문 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다.
스펜서 전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나는 해군장관에서 해고됐다. 그것을 통해 내가 배운 것이 여기에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군의) 하급심리에 대한 충격적이고 전례가 없는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해군특전단(네이비실) 소속 에드워드 갤러거 중사의 신병 처리를 둘러싸고 자신과 마찰을 빚어온 스펜서를 경질했다.
갤러거 중사는 이라크 파병 당시 민간인을 총으로 쏘고 포로로 잡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전사를 사냥용 칼로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며, 이 중 10대 포로의 시신 옆에서 사진을 찍어 군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혐의만 유죄로 인정되고 나머지는 무죄가 선고됐다. 이로 인해 예정된 진급이 취소되고 계급도 강등당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뒤집고 15일 갤러거의 진급을 명령하면서 스펜서를 필두로 한 해군이 반발했다.
스펜서 전 장관은 “보통의 경우 군사재판은 고위 장성들이 관여하지 않을 때 가장 잘 진행된다”며 “지휘부의 영향력 행사를 막는 이러한 시스템은 우리 군과 다른 조직의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강한 것은 최강의 무기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전문가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군의 윤리적인 행동은 우리 군을 돋보이게 한다. 나는 1976년 해군에 입대한 후 하루도 이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갤러거 중사의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의 사건에 개입, 자신에게 두 차례 전화해 구금된 갤러거를 풀어주라고 요구했지만 자신이 거절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