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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이 정말 우리 아들 맞나요” 베트남 울린 영국 컨테이너 비극

英 “희생자 전원 베트남인 추정”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03 19:26:35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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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 사라진 가족들 망연자실
- 시신 운구도 비용문제 등 난관

“시신 속에 르엉도 포함됐습니까?” “그렇습니다” 베트남 중북부 하띤성에 사는 응우옌 딘 지아는 지난 1일 밤 영국 경찰의 전화를 받았다. 몇 가지 질문 끝에 지아는 아들 르엉이 냉동 컨테이너에서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된 39명 중 한 명이라는 얘기를 듣고 절망했다.
지난 2일 응우옌 딘 지아 씨가 베트남 하띤성의 자택에서 오열하고 있다. 지아 씨는 아들 르엉 씨가 영국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숨졌다는 영국 경찰의 통보를 받았다. EPA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영국 밀입국 도중 냉동 컨테이너 속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희생자 39명 전원이 베트남인으로 추정된다는 영국 경찰 발표로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던 베트남 가족들이 망연자실해 있다고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가 3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베트남어 통역사를 통해 지아에게 냉동컨테이너 시신 39구의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영국에서 실종된 것으로 신고된 지아의 아들 르엉(29)에 대해 몇 가지 정보를 확인한 뒤, 르엉이 숨진 39명에 포함돼 있으며 시신은 영국에 안치돼 있다고 전했다.

지아는 “통역사에게 아들이 시신 39구 속에 포함됐는지 한차례 더 물었고, 그들은 맞다고 했다”면서 “아들의 시신을 언제 집으로 운반해올 수 있을지 물었다”고 말했다. 통역사는 영국 경찰에 물어본 뒤 (시신 운구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긴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르엉은 프랑스에서 1년 일한 뒤 지난달 중순 영국에 가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아는 “아들 행방이 묘연해진 뒤 숨졌을 가능성도 생각했지만, 공식적인 신원 확인 결과를 전달받고 나서는 쓰러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깐 록 지역 응엔 마을에 사는 팜 반 틴도 딸인 미가 39명 사망자 중 한 명인 것 같다는 얘기를 통역사를 통해 영국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 틴은 “가족이 충격받을까 봐 ‘인 것 같다’는 표현한 듯하다”면서 “딸의 시신을 집으로 운반해오기 위해서는 얼마 정도 비용이 들지, 기간은 얼마나 걸릴지 등을 물었지만 영국 경찰은 대답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틴의 집에서 10㎞가량 떨어진 곳에 사는 보 난 꾸에도 아들인 주의 사망을 확인해 준 영국 경찰의 전화를 받았다. 주는 8억 동(약 4000만 원)을 내면 영국에 데려다 준다는 베트남 브로커 말에 지난 6월 독일로 가 보름을 지낸 뒤 프랑스도 이동했으며, 약 석 달 뒤인 지난 22일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영국으로 떠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지만, 이후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중북부 하띤성은 이번 비극과 관련해 베트남에서 실종신고를 한 24가구 가운데 10가구가 몰려 있는 곳이다. 인근 응에안성, 트어티엔후에성에서도 19가구가 희생자에 자신들 가족이 포함됐는지 확인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더 나은 수입을 찾아 떠나려는 베트남인을 대상으로 영국 밀입국 알선이 횡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 경찰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지난달 23일 냉동 컨테이너에 몸을 싣고 밀입국하려다 숨진 채 발견된 39명이 전원 베트남 국적자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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