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르도안에 전화해 휴전 촉구
- “미군 역내 재배치해 IS 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장악 지역의 공격과 관련해 “터키의 경제를 파괴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고강도 제재와 함께 철강 관세 폭탄, 무역 협상 중단이라는 경제제재 카드를 뽑아 들었다. 터키의 시리아 공격 묵인 논란으로 IS(이슬람국가) 격퇴를 도운 쿠르드 동맹을 ‘배신’했다는 후폭풍에 처한 가운데 민간인 등 인명 피해가 늘어나는 등 확전 우려가 커지자 본격적인 ‘관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 마이크 펜스(가운데) 미국 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동 밖에서 스티브 므누신(왼쪽) 재무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하던 1000명의 미군 병력의 철수와 관련, 소규모 병력만 남부 앗 탄프(알 탄프) 기지에 남기고 나머지는 역내에 재배치해 IS의 발호 가능성 등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불(不)개입·고립주의’ 원칙을 재확인하며 군사 개입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터키의 시리아 군사 공격 중단과 즉각적인 휴전을 압박하기 위해 새로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밝혔다. 행정명령은 시리아 북동부의 평화와 안보, 안정의 악화를 초래하거나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에 연루된 터키 정부의 개인과 기관, 조력자를 제재하는 권한을 재무부와 국무부에 부여하는 내용을 담았다. 재무부도 이날 훌루시 아카르(국방), 쉴레이만 소일루(내무), 파티흐 된메즈(에너지) 등 터키 장관 3명을 재무부 블랙리스트에 등재하고 이들의 미국 내 자산 동결 및 미국 거래 중단 조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터키에 대한 철강 관세를 지난 5월 인하되기 이전 수준인 50%까지 인상하는 한편 미 상무부 주도로 터키와 진행하던 1000억 달러 규모의 무역 합의 관련 협상을 즉각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군사 공격이 민간인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역내 평화와 안보,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터키의 행동이 인도주의적 위기로 몰아넣고 있으며 잠재적 전쟁 범죄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대한 경제제재 압박과 더불어 직접적인 중재 노력도 강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시리아에 대한 군사작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