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티 반군 단거리 무인기만 보유
- 300㎞ 한계인데 1300㎞ 비행?
- 10대가 19개 표적 타격 불가능”
- 트럼프 “범인 안다, 행동 준비돼”
- 이란은 “최대 거짓말” 강력 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에 무인기 공격을 가한 주체를 놓고 다양한 주장과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석유 탈황시설과 쿠라이스의 유전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여러 대의 무인기 공격을 받아 불길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 시설이 가동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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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석유 처리 시설들(붉은색 사각형 표시). 15일 미국 정부와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제공한 사진이다. AP연합뉴스 |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은 “무인기 10대로 사우디 석유 시설 2곳을 직접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 거점에서 석유 시설까지 거리가 무려 1300㎞ 이상이어서 반군 측 주장을 전적으로 믿기도 어렵다. 미국 안보 전문가들은 후티 반군의 드론 기술 수준과 정황 증거를 바탕으로 후티 반군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후티 반군이 보유한 드론 대부분은 최대 비행거리가 300㎞ 안쪽인 단거리용이다. 그런데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북부로부터 아브카이크까지 거리는 1300㎞나 된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격받은 사우디 시설의 개수와 드론이 시설을 타격한 각도 등에 근거할 때 드론이 예멘에서 날아왔을 가능성은 낮고, 이란이나 이라크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CNN에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 시설이 19곳인 반면 후티가 보유한 드론은 10대에 불과하다며 “무인기 10대로 19개 표적을 타격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또 “위성사진을 보면 피습 시설은 한결같이 시설의 북서쪽 부분에 공격을 받았다. (사우디의 남쪽에 있는) 예멘에서 그렇게 하기는 다소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최고 압박’ 정책에 빗대 “최대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그런 맹목적인 비난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AP 등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사우디 주요 석유 시설과 유전이 무인기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미국이 군사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사우디 석유 시설 피격과 관련해 “범인이 누구인지 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검증(결과)에 따라 장전 완료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이 공격을 일으켰다고 생각하는지, 어떤 조건에서 진행할지 등에 대해 사우디로부터 소식을 들으려고 기다리는 중”이라며 단서를 달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