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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산유량의 절반 타격…국제유가 상승에 불 지피다

예멘 반군 석유시설 드론테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15 19:37:05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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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570만 배럴 규모 생산 차질
- 전세계 원유 공급량의 5% 해당
- 무인기 1000㎞ 날아와도 무방비 
- 미국은 공격 주체로 이란 지목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인 아브카이크 단지와 인근 쿠라이스 유전이 14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불이 나 큰 피해를 봤다.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부크야크에 자리 잡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탈황·정제 시설 단지에서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불이 나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으로 불이 난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석유시설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압둘 아지즈 장관은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을 통해 이런 사실과 함께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평균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지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5% 정도다.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원유 생산·수출이 상당한 규모로 차질을 빚게 되면서 국제 원유 시장의 수급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원유를 탈황·정제하는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단지는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처리된 원유는 대부분 수출항으로 수송된다.

압둘 아지즈 장관은 가동 중단 기간에는 원유 공급 부족분을 보유한 재고 물량으로 보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이란 예멘 반군은 이날 새벽 4시께 무인기 10대로 이들 석유시설 2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서방보다 기술력이 낮고 저렴한 예멘 반군의 무인기가 사우디 영공을 남에서 북으로 가로질러 무려 1000㎞를 날아와 가장 중요한 국가 기간시설을 타격했는데도 사실상 무방비였던 셈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공격이 예멘에서 비롯됐다는 증거가 없다. 긴장을 완화하자는 요청에도 이란이 이제 세계 원유 공급망을 겨냥해 전례 없는 공격을 저질렀다”며 공격의 주체로 예멘 반군과 긴밀한 관계인 이란을 지목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탈황·정제 시설이 공격당하자 순식간에 국제적인 이목이 쏠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무인기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했다고 이날 백악관이 밝혔다. 이와 함께 백악관은 “미국은 중대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력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낸 성명에서 “세계 원유 시장은 현재 재고가 충분해 공급은 잘 이뤄질 것”이라며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사우디 당국, 주요 산유국 및 수입국과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소강상태였던 예멘 내전은 급속히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정을 지탱하는 석유 산업의 기간시설을 공격당한 사우디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로 “테러분자(예멘 반군)의 침략에 제대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예멘 반군도 “적들에게 더 뼈아픈 작전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공격당한 석유시설의 규모와 비중이 워낙 큰 탓에 국제 유가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는 “중동의 지정학이 복수심을 안고 돌아와 원유 시장을 강타할 것이다. 모두 두려워하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피해가 커 시설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원유 수입국이 비축유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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