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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도 고온과 사투…물 찬 기관실 파이프에 올라가 구조 기다려”

골든레이호 선원 생환 후일담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11 19:34:37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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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흑 어둠 속 지옥 같았던 상황
- 밤새 선체 두드리며 희망 안버려
- 마지막 1명 구조 작업 땐 아찔
- 통제실 12m 기어올라 극적탈출

미국 동부 해안에 전도된 자동차 운송선 골든레이호에 갇힌 한국인 선원들은 물이 찬 기관실의 파이프 위에 앉아 구조를 애타게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레이호에 갇힌 4명의 한국 선원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떼낸 선체 조각. 연합뉴스
AP통신은 10일(현지시간) 구조에 참여한 구조업체 대표 등을 통해 고립된 4명의 선원이 처한 열악했던 상황을 보도했다.

당시 4명의 선원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깊은 물 위에 있는 파이프와 난간 위에 앉아 칠흑 같은 어둠과 오븐처럼 뜨거운 열기와 싸우며 거의 36시간을 기다렸다.

이들이 위치한 기관실은 선박의 하부에 있었는데, 선체가 90도로 기울면서 이곳에도 물이 들어찼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들은 밤새 선체를 두드려 미국 해안경비대가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줬고, 마지막 구조자는 부분적으로 잠긴 통제실에서 방폭 유리에 갇혀 있어 다이아몬드가 박힌 장비를 이용해야 했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인양업체 ‘디파이언트 마린’의 팀 페리스 대표는 4명의 선원이 지옥 같은 조건에서 살아남았다며 “이들은 인간이 처할 수 있다고 상상 가능한 최악의 상태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암흑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한 채 화재와 선박 전도 등에서 살아남았다”며 “깊은 물 위에서 버티기 위해 미로 같은 배관과 장비를 따라 어둠 속에서 붙잡을 것을 찾아야 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또 외부 기온이 32도로 올라감에 따라 선체 내부의 온도는 약 65.5도에 달했다면서 “기관실의 온도는 지옥과 같았다. 그들은 녹초가 돼 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는 불똥이 튀면 화재 위험이 있다고 보고 드릴 작업을 진행했으며, 구조에 필요한 사다리를 넣을 정도로 큰 철판을 떼어내기 위해 40개 이상의 구멍을 나란히 뚫었다. 이 작업에 몇 시간이 소요됐다.
특히 마지막 구조자는 훨씬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진입구에서 55m 아래에 있는 통제실에 갇혀 있었는데, 구조를 위해 12m를 기어오르는 것이 필요했다고 한다.

페리스 대표는 “기적이었다”며 “그들이 걸어 나와 얼굴에 햇살이 비쳤을 때 많은 이의 눈에서 눈물이 났다. 그것은 일생일대의 구조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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