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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무너져 내려…" 당혹 넘어 충격(하)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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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8-11 15: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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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이 대마도 경제에 크게 기여했는데 한일관계 악화로 관광 산업이 곤경에 처했다.”

대마도(쓰시마) 시청 문화교류자연공생과 헤이마 히로후미 과장은 지난 8일 연합뉴스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히로후미 과장은 “2017년 한국 관광객 35만6000명이 대마도를 찾아 79억 엔(900억 원)가량 경제효과가 발생했다”며 “지난해에는 더 많은 한국 관광객이 찾아 경제효과는 더 컸을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 때는 3개월간 한국인 관광객이 감소했다가 다시 회복했는데 이번은 장기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하루빨리 한일 관계가 개선돼 교류가 활발했던 과거처럼 한일관계가 개선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8일 대마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티아라몰 항상 붐비던 쇼핑몰에 적막감이 흐른다. 연합뉴스
이처럼 대마도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은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에 적지 않게 당혹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대책 마련에 분주해 보였다.

며칠 전까지 한국 매체 인터뷰에 응했던 음식점·호텔 업주 등은 한국 여론을 의식한 듯 더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가 하면 귀해진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더 친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마도 부산사무소에 따르면 대마도를 찾은 한국 관광객이 2008년 7만2349명이었지만 2018년 41만309명으로 10년 사이 6배가량 늘었다.

SNS에서 당일치기 일본 여행지로 소개되며 면세품 또는 일본 물품 구매를 위한 한국 관광객 방문이 이어졌다.

어업이 주 소득이었던 대마도는 몇 년 사이 관광이 주력산업이 됐다.

주력산업이 무너지자 대마도 지역경제가 위기감에 감돌았다.

지난 8일 오후 대마도 시청 모습. 연합뉴스
히타카쓰에서 렌트 업체를 운영하던 한 일본인 업주는 “올해 초까지 차량을 늘렸지만 이제 사용되지 못하는 렌터카를 폐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제 타격을 우려하는 가운데 특히 관광업계에 종사하는 일본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마도로 진출했던 한국 업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대마도에는 한인 120여 명이 거주하며 낚시·관광가이드, 숙박, 식당 등 관광 관련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대마도 히타카쓰에 있는 렌터카 업체 주차장. 연합뉴스
낚시·여행 TV 프로그램 인기를 끌며 대마도를 찾는 국내 낚시 인구가 해마다 늘자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박과 낚시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일명 낚시 민박(민숙)이 30곳 이상 생겨났다.

대부분 한국인이 운영하는 낚시 민박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8일 오후 한인이 운영하는 텅 빈 낚시 민박. 연합뉴스
대마도에서 20년 넘게 낚시 민박을 운영했던 A 씨는 “90% 이상이 예약을 취소했다”며 “8월부터 예약자가 한명도 없는 날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낚시 민박 몇군데를 방문했는데 대다수 업주가 예약자가 없어 한국으로 일시 귀국한 상황이었다.

한 업주는 “상당수 업주가 완전히 현지 사업을 접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마도 한인들은 일본 불매운동을 지지한다면서도 생업과 연관된 문제라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지난 8일 밤 한 이자카야에서 일본인이 한일 청년 민간교류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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