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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성범죄 억만장자 엡스타인 비참한 말로…교도소서 극단 선택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11 14: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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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엡스타인이 수감 중이던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이날 오전 7시30분께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또 교도소 관리를 인용해 엡스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엡스타인이 전날 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밤 목숨을 끊었지만 이날 아침에 발견됐다는 것이다.

엡스타인의 변호인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비보를 듣게 돼 매우 안타깝다. 그 누구도 수감 중에 사망해서는 안 된다”면서 엡스타인의 사망 원인은 확정할 수가 없고, 검찰이 수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은 지난달 26일에도 보석이 기각된 후 같은 교도소 감방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었다. 당시 목 주변에는 멍 같은 타박상이 발견됐으며 엡스타인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엡스타인은 최대 1억 달러(약 1180억 원)를 지불하고서라도 보석으로 감방을 나가려 했으나, 뉴욕 연방 지법은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하는 등 수십 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달 6일 체포돼 기소됐다.

엡스타인은 처음에는 마사지를 명목으로 소녀들을 모집했으나 이들과 만나서는 성적인 행동으로 수위를 높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장 징역 45년을 선고받을 상황이었다.

다만 그는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11년 전에는 최소 36명의 미성년자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종신형 위기에 처했지만, 유죄를 시인하는 조건으로 감형 협상(플리바게닝)을 벌여 형량이 무거운 연방 범죄 대신 주(州) 범죄인 성매매 2건만 인정하고 13개월을 복역한 바 있다.

뉴욕 맨해튼의 매트로폴리탄 교도소. AP=연합뉴스
전날에는 엡스타인의 성범죄 혐의와 관련, 유명 인사들의 연루설이 새롭게 제기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인 버지니아 주프레는 2016년 엡스타인측 인사인 기슬레인 맥스웰과의 명예훼손 소송 관련 법정 다툼에서 자신은 2000년~2002년 엡스타인의 “성적 노예”였다면서 다른 유명 인사들도 거론했다. 주프레는 당시 미성년자였다.

주프레는 엡스타인측이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주 주지사와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 자산 매니저인 글렌 더빈, 모델업계 이사인 장 루크 브루넬, MIT대 교수를 지낸 인공지능 분야 과학자인 고(故) 마빈 민스키 등과의 성관계를 갖도록 자신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와 미첼 전 의원, 더빈 등은 주프레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연루 주장을 강력 부인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주프레의 증언은 과거 법원에 제출한 자료와 타블로이드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자신이 앤드루(59·요크 공작) 영국 왕자와 하버드대 법대 교수인 앨런 더쇼위츠와의 성관계를 강요받았고 주장한 것의 연장선이라고 전했다.

영국 언론들도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과 과거 오랫동안 가깝게 지냈으며, 수년 전 주프레와 성관계를 한 의혹을 받았다면서 앤드루 왕자와 영국 왕실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주프레는 맥스웰과의 소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017년 합의를 봤다.

그러나 마이애미 헤럴드 등이 관련 소송자료의 공개를 요구하는 별도의 소송을 제기했고 항소법원이 전날 공개를 결정했다.

NYT는 엡스타인이 1992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여성 20여 명과 파티를 벌였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2년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을 “멋진 녀석” “같이 어울리면 정말 재밌다”라고 평가하고서 “그는 심지어 나만큼 미녀를 좋아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나이가 어린 편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개인 항공기에 여러 차례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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