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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화웨이 북한 3G 통신망 구축·유지 도왔다”

내부문서 인용 “최소 8년간 지원”…美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 시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23 19:54:47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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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거래제한 대상으로 지정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북한의 3G 이동통신망 구축과 유지에 몰래 관여해왔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부품을 쓰는 화웨이가 이 과정에서 북한에 장비를 제공함으로써 미국의 대북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미국 정부가 대(對) 화웨이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협상과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WP는 이날 전직 화웨이 직원 등에게서 확보한 내부 문서와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 화웨이가 2016년 상반기까지 최소 8년간 비밀리에 북한의 상업용 무선 네트워크 구축과 유지를 도왔다고 보도했다.

2008년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북한의 조선우편통신공사와 지분합작으로 무선통신업체 고려링크를 설립해 3G망을 구축할 때 화웨이가 중국 국영기업 판다 인터내셔널 정보기술과의 제휴를 통해 장비 및 관리서비스 제공 등으로 깊이 관여했다는 것이다.

내부자료에서 화웨이는 북한이나 이란, 시리아 등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국을 직접 거명하는 대신 암호로 부르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을 ‘A9’으로 지칭하는 식이다. 화웨이 직원들이 쓰는 커뮤니티에는 2008년 고려링크 설립을 돕기 위해 ‘A9’에서 일하다가 베이징올림픽 때문에 귀국했다는 글도 있으며 로마자를 이용해 북한을 ‘chaoxian’으로 표기한 대목도 있다.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해볼 때 미국 부품을 사용해온 화웨이가 북한의 이동통신망 구축과 유지 과정에서 장비 제공으로 대북제재를 위한 미국의 수출규제를 위반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WP 보도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보지 않는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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