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시민을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무차별 구타한 ‘백색테러’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과 폭력배의 유착설이 퍼지면서 홍콩 경찰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
|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반대하는 시위대 공격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된 한 남성이 지난 22일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지난 21일 밤 홍콩 위안랑 전철역에는 100여 명의 흰옷을 입은 남성이 들이닥쳐 쇠몽둥이와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과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고, 이로 인해 최소 4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23일 홍콩 명보,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온라인에는 한 경찰 지휘관이 경찰 30여 명을 대동하고 흰옷을 입은 남성들과 대화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이 동영상에서 흰옷을 입은 한 남성은 경찰 지휘관에게 “시위대가 쇼핑몰에 모여있는 것은 매우 골치 아프다. 경찰이 이들을 쫓아낼 수 없다면 우리가 대신해서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남성은 지난 14일 사틴 지역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을 언급하면서 경찰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에 이 경찰 지휘관은 이 남성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고맙네. 모두의 도움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네”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늑장 출동과 안이한 대처 등으로 비판을 받는 홍콩 경찰은 이 동영상으로 인해 더욱더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지난 21일 밤 10시30분께 백색테러 사건이 발생한 직후 수백 통의 신고 전화가 경찰에 쏟아졌지만, 경찰은 최초 신고 접수 후 35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게다가 사건 발생 수 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수백 명의 흰옷을 입은 남성이 위안랑 역 인근에 집결했지만, 경찰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홍콩 경찰은 뒤늦게 행동에 나서 백색테러 용의자 6명을 체포했다. 여기에는 홍콩 폭력조직 삼합회의 일파인 ‘14K’, ‘WSW(和勝和)’ 등의 조직원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