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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영국 유조선 억류…영국, 즉각 외교·경제 보복 경고

EU, 석방 촉구하며 제재안 검토…자산동결 등 조치 곧 발표 전망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21 19:51:4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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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해로 이탈 … 어선 들이받아
- 국제법 어겨 법대로 처리” 일축
- 美와 대치 ‘호르무즈 전선’ 확대

이란의 영국 유조선 억류를 둘러싸고 유럽과 이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핵 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놓고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전선’이 유럽으로 넓어지는 모양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서 억류한 英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측은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억류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와 관련, 즉시 석방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이 유조선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끄고 정해진 해로를 이용하지 않은 데다 이란 어선을 충돌하고서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적 절차에 따라 처분하겠다면서 유럽 측의 요구를 완강히 거부했다.

영국 정부는 19, 20일 이틀 연속으로 내각의 긴급 안보 관계 장관 회의인 ‘코브라(COBRA)’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20일에는 주영 이란 대사대리를 불러 자국 유조선의 억류를 엄중히 항의하고 즉시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유조선 나포 직후인 19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상황이 신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명확한 입장이다. 군사적 옵션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외교적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헌트 장관은 20일에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강하게 항의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가 이란 정권을 겨냥한 제재 방안을 마련 중이며, 헌트 장관이 자산 동결을 포함한 외교·경제 조치들을 21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 핵 합의 체결에 따라 2016년 해제된 유럽연합(EU)과 유엔의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유럽연합(EU)은 20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선적의 유조선을 나포한 것과 관련, 긴장을 심화하는 위험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EU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도 성명에서 “이미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긴장이 더 고조하고 사태 해결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서방의 압박에도 이란은 정해진 법적 절차대로 일을 처리하겠다고 일축했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페르시아만(걸프 해역)에서 이란의 행동은 국제적 해양 법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영국은 더는 미국의 경제 테러리즘(제재)의 장신구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자리프 장관은 또 트위터에서 지난 4일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자국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억류한 것을 가리켜 “해적 행위”라고도 비난했다. 이번 유조선 억류가 지브롤터에서의 자국 유조선 나포에 대한 대응 조치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유럽과 이란의 ‘유조선 충돌’은 위기에 처한 핵 합의의 존폐에도 초대형 악재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 합의를 탈퇴한 뒤 핵 합의에 서명한 유럽(영·프·독)과 EU는 1년여간 핵 합의를 유지하는 방안을 이란과 협의했다. 그러나 이란은 유럽 측이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핵 합의 이행에 미온적이라면서 지난 5월 8일부터 60일 단위로 핵 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고 있다. 핵 합의 존속을 위해 양측이 적극적으로 협력해도 모자랄 판에 유조선 억류로 오히려 긴장이 고조하면서 핵합의의 생존이 더 불안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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