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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 한국사찰 ‘발우공양’ 체험행사

슬로푸드 발상지 토리노서 열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22 19: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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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 운동의 발상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피에몬테주의 주도 토리노가 대한민국 사찰의 식사법인 ‘발우공양’과 만났다. 21일(현지 시간) 토리노 동양박물관(MAO)에서 정관 스님(백양사 천진암 주지)과 함께하는 발우 공양 체험 행사가 열렸다.
   
발우공양 체험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음식을 먹은 뒤 그릇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다채로운 한국문화를 토리노에 소개하는 ‘한국 주간’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마련된 이날 발우공양 체험은 불과 몇 분 만에 온라인 신청이 마감될 만큼 큰 인기를 누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영방송 RAI, 일간 라스탐파, 코리에레델라세라 등 현지 언론도 대거 취재를 나와 이날 행사에 대한 관심을 짐작게 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참가 티켓을 얻은 20명의 현지 주민은 발우공양의 의미와 방법을 설명하는 정관 스님의 말을 경청한 뒤 스님이 준비한 밥과 능이버섯국, 7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사찰음식을 큼지막한 나무그릇(발우)에 담아 명상을 하듯 음미하며 식사를 시작했다.

정관 스님이 준비한 반찬은 5년 발효한 복분자즙으로 양념을 한 감말랭이, 묵은 배추김치, 토마토 장아찌, 더덕잣즙 무침, 스님이 직접 산에서 채취한 취나물 무침, 인삼초절임, 연근 튀김, 표고버섯 장조림 등이었다.

특히 토마토 장아찌는 피자나 파스타 등으로 토마토를 즐겨 먹는 이탈리아인들의 식습관을 고려해 정관 스님이 특별히 한국에서 만들어왔다.

정관 스님은 “발우공양은 먹을 만큼만 음식을 담아 나중에 남는 음식이 없도록 하는 친환경적인 식사법이다. 평정심과 자비심을 일으키는 수행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시식 전에는 정관 스님의 선창에 맞춰 “음식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생각하고, 마음의 욕심을 버리며, 음식을 준비한 사람과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진리를 실천하기 위해 이 음식들을 먹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장을 함께 복창해 눈길을 끌었다.

정관 스님이 “반찬 가운데 김치 한 조각을 남겨서 마지막으로 발우를 닦을 때 사용하라”고 설명하자, 참석자들은 서툰 손짓으로 김치와 물을 이용해 먹은 그릇을 깨끗이 정리함으로써 발우공양 의식을 마무리했다.

한 이탈리아 여성은 “음식 자체의 맛도 너무 좋고, 음식과 자연에 대해 명상을 할 수 있는 감동적인 기회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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