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한 코미디언 출신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사진)가 20일(이하 현지시간) 제6대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수도 키예프의 의회 건물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지키고, 조국의 안녕과 국민의 복지를 챙기며, 시민의 권리와 자유를 수호하고,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며, 세계에서 우크라이나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선서했다.
젤렌스키는 뒤이은 취임사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지역(돈바스 지역) 주민들을 향해 “우리의 일차적 과제는 돈바스 지역의 전쟁을 중단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돈바스 지역에서 2014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을 중단시키겠다는 약속이었다.
젤렌스키는 뒤이어 의회 해산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그는 “제8대 최고라다(의회)를 해산한다”면서 조기 총선 실시를 선언했다. 동시에 기존 내각에 총사퇴를 요청했다. 정례 총선은 10월로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조기 총선이 실시될 경우 대선 과정에서 젤렌스키가 설립한 정당 ‘국민의 종’이 제1당이 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존 의회가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해산에 반발할 것으로 보여 신임 대통령과 의회 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그동안 포로셴코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 ‘페트로 포로셴코 블록’과 연정을 유지해온 ‘국민전선’은 지난 17일 연정 탈퇴를 선언하며 젤렌스키의 의회 해산 시도에 제동을 걸었다. 한 달로 규정된 새 연정 구성 협상 기간에는 의회를 해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젤렌스키 집권기에도 전임 포로셴코 대통령 정부의 ‘탈러시아 친서방’ 노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