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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황제 사관 ‘창힐’ 내세워 한자 시조로 명명

한자 시초 갑골문 사실 인정않고, 새 발자국 본떠 창안 합리화시킨 가공의 창조자 내세워 조상 강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19 18:45:18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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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역사에 동이족 편입위한 계략

인류 최초의 문자는 기원전 2800년경 메소포타미아 남부 수메르 지역의 도시에서 자신들의 언어를 쐐기부호로 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갑골문자의 등장을 상이 하를 멸한 기원전 1600년경으로 소급하더라도 최소 1000년 이상 뒤진 셈이다. 그렇지만 인류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것은 말로 가능하지만, 표시하여 약속으로 삼고 다른 곳으로 전달하고, 더 나아가 남기고 싶은 욕망은 말만으로는 불가능했다. 구석기시대부터 인류가 동굴 벽화나 각종 암각화 등으로 남긴 유산은 바로 그런 욕망의 산물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기호’로서만 보자면 어느 한 유적이나 유물을 두고 최초 운운하는 따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복희씨는 조수(鳥獸)의 발자국과 산천의 지리를 관찰한 뒤 가까이는 신체를, 멀리는 사물을 본떠 최초로 팔괘(八卦)를 고안했다. 이로서 천지의 법칙과 현상을 표시할 수 있게 됐다. 신농씨의 세상이 되자 새끼줄을 매듭지은 결승(結繩)으로 사물을 표시하게 되었다.’ 중국 최초의 자서(字書) ‘설문해자(說文解字)’ 서문에 나오는 이야기다.

팔괘는 일단 미뤄두고 결승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무엇을 기억하는 방법은 타이완이나 오키나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지금도 행해지고 있으니 고대 중국에서 행해졌을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결승(결승문자)을 온전한 문자로 볼 수는 없고, 중국에서는 황제(黃帝)시기에 이르러 사관(史官)이던 창힐(倉頡)이 문자를 창제한 것으로 다음과 같이 전한다.

‘창힐은 조수의 발자국을 보고 문양에 따라 사물을 구별할 수 있음을 알고 유사함에 의거하여 모양을 본떴다. 이를 ‘문(文)’이라 하고, 모양과 소리를 덧붙여 ‘자(字)’라 한다. ‘문’은 물상의 근본이고, ‘자’는 증식하여 점차 많아지는 것을 말함이다.’

중요한 모든 것에는 창조자가 있어야 하고, 더욱이 그는 자신들의 조상이어야만 하는 중국인이다. 그런데 한자는 갑골문을 원형으로 발전된 것이고, 그 이전의 다른 문자의 흔적이 발견된 바도 없다. 결국 한자의 시초가 갑골문이라는 명확한 사실은 얼버무리고 창힐이라는 가공의 창조자를 내세운 것이다. 일찍부터 세상의 중심은 자신들이고, 하의 역사를 이었던 상의 시대가 막을 내린 뒤에도 여전히 ‘오랑캐’라는 의미의 ‘동이’를 거두지 않았던 때문일 것이다.

동이족 문명의 증거가 속속 발견되자 베이징대학과 국립타이완대학 총장을 역임한 푸스녠(傅斯年)은 동쪽에서는 동이가, 서쪽에서는 하족이 각각 황허문명을 창조했다는 ‘이하동서설(夷夏東西說)’을 내놓았다. 동이가 동쪽 황허문명의 주인이라는 사실은 분명한데 하족과 한통속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억지스럽다. 다음에 다시 따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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