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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호엔 평화 기원 담겨…일본 군국화 반드시 막아야”

고안자 나카니시 언론 인터뷰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21 19:59:11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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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즉위하는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 시대의 연호 ‘레이와(令和)'를 고안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저명한 학자가 아베 신조 정권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군국화 경향을 강하게 경계하는 발언을 해 주목받고 있다. 그는 특히 일본이 한반도 등 다른 나라를 무력으로 점령한 역사가 있다며 그러한 참혹한 역사는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고대 시가집인 만요슈(万葉集) 연구의 일인자로 불리는 나카니시 스스무(中西進·90·사진)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명예교수는 20일 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레이와가 새 연호로 선정된 배경과 의미를 설명하면서 일본의 군국화와 한반도 강점 문제를 거론했다.

나카니시 교수는 지난 1일 열렸던 연호 결정 전문가 회의 멤버 9명 중 한 명으로, 만요슈 제5권에 나오는 ‘매화의 노래’ 32수 서문 구절인 ‘초춘영월 기숙풍화(初春令月 氣淑風和)'에서 딴 레이와를 새 연호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시구는 ‘새 봄의 길월(음력 2월)이 되니 공기는 맑고(아름답고) 바람은 온화(和)하다’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아사히신문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나카니시 교수는 “국가와 국가 사이에 ‘와’가 있는 상태, 그것은 평화”라며 “레이와에는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했다.

나카니시 교수는 특히 “전후(태평양전쟁 종전 후) 약 70년간 일본 국민은 자국의 군국화를 그럭저럭 막아낸 덕분에 평화를 지켜왔다”며 “그러나 지금은 어려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2012년 말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아베 정권과 우파 보수층이 ‘보통 국가화’를 내세우면서 국제분쟁 해결수단으로 전쟁과 무력행사 영구 포기와 육해공군 등 전력 불(不) 보유를 규정한 기존 ‘평화헌법’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정치 지도자는 결코 넘어서는 안 되는 선, 성(聖)스러운 하나의 선이 있다고 호소하고 싶었다”면서 그 선은 일본이 군국화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카니시 교수는 일본이 앞으로 독선과 고립에 빠지지 않을 길은 ‘와’를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와’와 극단적으로 대치하는 개념이 폭력적으로 다른 나라로 '월경(越境, 침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이 한반도 등에 무력으로 밀고 들어간 역사가 있었다면서 그런 근대 시기의 참혹한 역사에는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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