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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타이’ 80년산 우리 돈 500만 원 넘어

중국 국주로 행사 단골 만찬주…시진핑, 김정은에 방중 선물도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3-31 19:05:1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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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주 ‘마오타이’ 80년산.
시진핑 주석이 취임하며 시작된 반부패와의 전쟁에서 특별히 눈길을 끈 사건이 있었다. 중국 인민해방군 총후근부(總後勤部) 부부장 구쥔산(谷俊山)에 대한 비리 관련 압수수색에서 바이주 마오타이(茅台)가 1만 병이나 발견된 것이다. 총후근부라면 우리의 군수지원사령부 격인데 마오타이가 군수물자일 리는 없고, 사적인 공간에 쌓여 있었으니 중국 모든 인민이 혀를 찰 만했다. 도대체 그는 왜 1만 병이나 되는 마오타이를 소장했던 것일까.

마오타이에 '국주' 칭호를 내린 저우언라이(주은래) 상.
일단 마오타이는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린다. 그 이름을 내린 이는 중국 인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지도자 저우언라이(周恩來)였다. 당연히 오랜 기간 국가행사에 만찬주로 올랐고,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은 식사 때마다 반주로 한 잔씩 마셨다고 한다.
취재차 마오타이 공장을 찾았다가 동사장(董事長, 대표), 공장장 등과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그 자리에 나온 마오타이 향이 전에 맛본 마오타이와 달라 까닭을 물었다. 돌아온 답은 시중에 판매되는 것은 5년 숙성된 원액, 접빈용은 10년 된 원액으로 빚은 것이었다. 슬며시 마오쩌둥이 마신 것도 10년산인지 물었더니 30, 50, 80년 된 원액으로 빚는 술도 있다고 했다. 10년산만 해도 웬만한 양주 30년산에 뒤지지 않을 것 같은데 80년산이면 어떨까 싶었다. 다음 날 공장 취재를 마치고 출고장에서 구경만 했다. 80년산 가격은 우리 돈 500만 원을 훨씬 넘었다. 참고로 30년산은 500㎖ 1병이 1만2000위안(元), 50년산은 1만9000위안(약 320만 원) 정도다.
바이주 브랜딩 전문가. 마오타이 공장의 공장장과 동사장을 역임했다.(왼쪽 사진), 바이주 경매 광고문.
‘술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기보다 술에 투자하라’는 말이 있다. 한 경매회사의 광고를 보면 무슨 뜻인지 알게 된다. 마오타이를 포함한 중국 8대 명주(名酒)를 대상으로 1990년대 후반에 생산된 것은 약 6만 위안, 80년대 중기의 것은 16만 위안에 사겠다는 내용이다. 통상 병당 1000 위안 내외인 소매가격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익이다. 심지어 2010년에는 1959년에 생산된 마오타이 한 병이 103만 위안(약 1억8000만 원)에 경매되기도 했으니 구쥔산이 소장했던 1만 병 마오타이의 다양한 생산 연도를 생각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가치다.

맑은 술 바이주는 독에 담아 숙성한다.
사정의 칼바람이 워낙 드세다 보니 요즘에는 국가주석이 주재하는 만찬장에도 ‘멍즈란(夢之藍)’ 바이주가 오른다고 한다. 그렇지만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시진핑은 마오타이를 선물했다. 사정의 칼바람이 주춤하면 금방 국주의 위상도 되살아나겠지만 바이주에 대한 중국인의 사랑과 자부심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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