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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 두 대통령? 혼돈의 베네수엘라 무슨 일이…

식량난·인플레 경제난 가중 속 마두로 부정선거로 연임 의혹…시민 정권퇴진 촉구 시위 격화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1-24 20:08:41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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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세의 젊은 국회의장 과이도
- “내가 임시대통령” 반정부 주도
- 트럼프는 물론 중남미도 지지
- 양측 지지자 충돌로 13명 숨져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2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친정부 지지 집회가 동시에 열리면서 현지 정국이 극도의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우파 야권과 지지자 수만 명은 이날 오전 수도 카라카스에서 국기를 흔들고 마두로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고 로이터·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23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자신의 정치지지자들을 향해 미국과의 정치·외교 단절을 선언하고 있다.(왼쪽 사진), 후안 과이도(35)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23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집회에서 헌법전을 손에 들고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하고 있다.
■시위대-군·경찰 유혈 충돌

이날은 1958년 베네수엘라에서 마르코스 페레스 히메네스 독재정권이 대중 봉기로 무너진 날로, 마두로 대통령은 재취임 13일 만에 퇴진 위기에 직면했다. 정권 퇴진운동의 선봉에 선 후안 과이도(35) 국회의장은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하고 시위대를 이끌었다. 과이도 의장은 “재선거를 요청하는 군의 지원 속에 임시로 대통령을 기꺼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회에 앞서 올린 트윗에서 “전 세계의 눈이 우리나라로 쏠리고 있다”며 “베네수엘라는 오늘 거리에서 다시 태어나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카라카스 중산층 지역인 엘 파라이소 등지에서 시위대를 향해 고무총탄과 최루탄을 발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수도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 밖에 모인 수천 명의 지지자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 “헌법에 따른 대통령으로서 제국주의 미국 정부와 정치·외교 관계를 끊기로 결정했다”며 미 외교관들을 향해 72시간 내에 출국할 것을 명령했다.

군부는 과이도 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을 거부했다. 이날 반정부 집회에 앞서 전날 밤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지지자들 간의 충돌과 약탈로 초래된 혼란 속에 13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경찰과 시민단체를 인용해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제유가 하락 속에 미국의 경제제재가 더해져 초래된 극심한 식량난 등 경제위기와 정국혼란을 못 이겨 많은 국민이 해외로 탈출하는 가운데 지난 10일 두 번째 6년 임기를 시작했다. 마두로는 작년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유력 후보들이 가택연금,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대선이 무효라며 마두로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퇴진을 요구해왔다.
■미국·EU 등 정권퇴진운동 지지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미주 13개국도 작년 대선을 공정하지 못한 부정선거라고 규정하고 마두로를 새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 5일 취임한 과이도는 마두로의 취임 다음 날인 11일 “마두로를 대신해 임시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하며 다시 한번 야권이 주도하는 정권 퇴진운동의 서막을 올렸다. 베네수엘라 북부 바르가스 주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과이도는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행정학 석사를 마친 친미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2007년 반정부 학생시위를 주도하고 2011년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대다수 미주 우파국가들은 야권의 정권 퇴진운동을 지원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며 “다른 서방 국가들도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EU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목소리가 무시될 수 없다”면서 “자유롭고 신뢰할 만한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루이스 알마그로 미주기구 사무총장도 즉각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북미의 캐나다와 브라질, 칠레, 페루, 파라과이,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우파정부들도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반면 쿠바, 러시아, 볼리비아, 멕시코 등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계속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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