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8일 필리핀 산페드로시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이틀 만에 철거됐다. 연합뉴스

필리핀에 건립된 일본 위안부 소녀상이 건립된 지 이틀 만에 철거 됐다.

필리핀 현지 언론은 북부 산페드로시에 지난해 12월 28일에 세워졌던 평화의 소녀상을 30일(현지시간)에 철거했다고 전했다.

이는 산페드로시의 루데스 카타퀴즈 여성(女性)시장이 2년 전 한국을 방문한 당시 일본의 위안부 만행에 대해 공감하며 소녀상 건립을 먼저 제안해 건립된 것이다. 그녀는 지난 28일 소녀상 제막식에도 한국 대표단 8명과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이에 주필리핀 일본대사관은 “이번 경우를 포함해 다른 국가들에 위안부 조각상을 세우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라고 즉각 성명을 발표했고 결국 지난해 12월 30일 건립 이틀 만에 소녀상은 철거됐다.

일본은 필리핀의 제1위 공적개발원조 지원국이며 제2위의 교역상대국이다. 특히 필리핀의 대외원조 수원 총액의 50%가량을 일본이 원조하고 있어 필리핀은 일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통신사 UPI는 이 소녀상이 결국 카타퀴즈 시장의 사저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박은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