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동맹국과 조율” 입장 유지 등
- 북미회담 뒤 3국 정상 만남 주목
- 성사되면 종전선언도 이뤄질 듯
- 청와대 “통보 오면 준비” 신중론

6·12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지, 또 종전선언도 함께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청와대가 싱가포르 현지에 직원을 파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답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는 “오는 7월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을 위한 사전점검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동맹국들과 계속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남·북·미 정상회담도 이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 29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북미 양측의 실무접촉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과 ‘그 이상의 것(and more)’을 위한 접촉들”이라고 언급해 ‘추가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더 나아가 종전선언이라는 대형 이벤트도 마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의제 조율 등 실무협상이 숨 가쁘게 진행되는 상황을 고려해 남·북·미 회담, 종전선언 등에 관한 언급을 가능한 한 삼가고 있다. 청와대는 그간 “남·북·미 정상회담은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연동돼 있다”는 입장이었으며, 31일에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남·북·미 회담과 종전선언의 전제가 북미 정상회담인 만큼 북미 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대한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1일 “우리가 (남·북·미 정상회담을) 미리 준비하거나 대비할 생각은 전혀 없다. 통보가 올지 안 올지 모르지만 (북미가) 통보해 오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이 이뤄진다면 3국 정상회담 개최나 종전선언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북미 회담의 성공 이후 남·북·미 회담과 종전선언을 전망하고 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핵 협상에 집중하고, 그 후 문 대통령이 참여하는 두 번째 만남에서 평화협정에 관해 논의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는 평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3국 정상회담이 신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