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4기 내각을 대연정으로 구성하고 총리직을 이어갈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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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겔라 메르켈(가운데)독일 총리 등 기독민주당 지도부가 21일(현지시간) 베를린 당사에서 회의를 갖기 전 대화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독일 사회민주당은 21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의 대연정 본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사민당은 이날 본에서 특별 전당대회를 열어 대의원 투표를 통해 지난 12일 기민·기사 연합과 타결한 대연정 예비협상안을 승인했다. 642명의 대의원이 참가한 투표에서 과반인 36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기민·기사 연합과 사민당은 이번 주 본협상을 시작해 세부적인 내용을 확정하고 내각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에 앞서 협상안의 통과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작센안할트주와 베를린, 튀링겐주 지도부는 반대 입장을 정했고, 좌파 선명성을 바탕으로 야당의 길을 주장해온 당내 청년연합인 ‘유소스(Jusos)’는 반대 운동을 펼쳐왔다.
사민당의 이번 결정으로 메르켈 총리는 재임 후 맞은 최대의 정치 위기에서 상당히 벗어나게 됐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9월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자메이카(기민·기사-자민-녹색) 연정’ 협상 실패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독일 정치권도 대혼란에 빠졌다. 메르켈 총리는 사민당이 대연정에 참여하지 않으면 재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며 압박한 끝에 사민당과의 대연정 협상을 끌어냈다.
기민·기사 연합과 사민당이 본협상을 진행한다고 해서 대연정이 성사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예비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난민 문제와 관련해 “연간 난민 유입 상한선은 없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예비협상에서 연간 18∼22만 명의 난민 유입 상한선에 합의했었다. 슐츠 대표의 발언은 사민당이 난민 문제에서 사실상 재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민당은 재협상은 없다고 못을 박아왔기 때문에 본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