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람보르기니로부터 선물받은 슈퍼카 ‘우라칸’을 경매에 부친다. 경매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은 이라크 지역의 기독교 재건 비용 등에 쓸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물받은 ‘우라칸’을 앞에 두고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람보르기니 최고경영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슈퍼카 업체 람보르기니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특별제작된 ‘우라칸’을 선물했다. 이 차는 흰색 바탕에 금색 줄로 세부 장식이 돼 있다.

각 매체들은 해당 차량의 색상과 장식에 대해 ‘흰색 바탕에 끝이 금색으로 된 영대(領帶)를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경의의 뜻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하는가 하면 ‘흰색과 노란색으로 된 바티칸 국기의 색을 상징한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 있는 숙소 밖에서 이 차에 축성하고 보닛 위에 서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물받은 ‘우라칸’은 2014년부터 제작된 기종으로, 가격은 보통 20만 유로(약 2억6000만원) 정도지만 교황을 위해 특별제작됐다는 점을 고려해 경매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차는 추후 소더비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며, 수익금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파괴한 이라크 니네베 평원의 기독교 사회 재건 등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또한 일부는 인신매매로 팔려가 매춘을 강요당하고 있는 여성들을 돕는 자선단체와 아프리카에서 의료 지원활동을 벌이는 단체에 기부한다.

한편 평소 검소한 생활을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서 전임 교황들이 사용했던 전용 리무진 대신 파란색 포드 소형차를 타고 다니며, 고향인 아르헨티나를 방문할 때는 버스를 이용한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