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도 북한을 위협으로 인식”
- 미국 언론 ‘양국 의견일치’ 보도

- 중국 외교부 공식 브리핑서 반발
-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과거에 지속적으로 실패했던 것들과 같은 이른바 ‘쌍중단’(freeze for freeze·雙中斷)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아시아 순방 기자회견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에 대해 남북 관계 해법으로 쌍중단을 제시한 중국은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12일간의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대국민 보고에서 “시 주석이 핵을 보유한 북한은 중국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쌍중단’은 미국과 북한의 대결 고조를 막고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자는 구상으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체제 협상을 병행 추진하자는 쌍궤병행(雙軌竝行)과 함께 시 주석이 제안한 북핵 해법이다.

이와 맞물려 북한의 도발 중단이 60일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로 오는 17일 방북할 예정이어서 북핵을 둘러싼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에 대해 “미국과 중국은 북한이 양보를 받는 대가로 단지 핵무기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핵무기를 제거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풀이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미국의 입장을 밝힌 것이지만, 중국도 쌍중단 합의를 놓고 미국과 의견 일치를 봤음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문 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군, 한국군 수뇌부와 함께 군사옵션 및 북한의 도발이나 공격적 행위에 대응하는 태세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북한의 종잡을 수 없는 독재자가 전 세계를 인질로 잡고 핵 공갈을 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북핵 문제 해법으로 쌍중단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며,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쌍중단 수용 불가에 시 주석이 동의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고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겅 대변인은 우선 “중국의 북핵 문제에 관한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한반도 비핵화,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계속 전면적으로 성실하고 엄격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했다”면서 “북핵문제의 본질은 안보 문제로 대화를 통해서만 각국의 안보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