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국 정상·정치인 120여명 연루
- 엘리자베스 여왕·트럼프 측근도
지난해 4월 사상 최대 규모의 역외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를 폭로했던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올해 다시 대규모 조세회피처 자료를 공개했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대선 당시 트럼프에 고액을 후원한 기업가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수석 정치자금모금책 등 각국 정상과 정치인 120여 명, 가수나 배우 등 유명인과 다국적 기업 등이 대거 포함되거나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ICIJ는 5일(현지시간)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영국령 버뮤다의 로펌 ‘애플비’(Appleby)의 1950∼2016년 기록을 담은 내부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파라다이스 페이퍼스’(Paradise Papers)로 명명된 ICIJ의 이번 프로젝트에는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BBC방송 등 세계 67개국 언론사 96개사 소속 언론인 382명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인터넷언론 뉴스타파가 참여했다.
유출된 자료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은 사유 재산 1000만 파운드(약 145억 원)를 역외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케이맨 제도에 설립한 ‘WL 로스 그룹’을 통해 조세회피처인 마셜제도에 본사를 둔 해운회사 ‘내비게이터’를 인수했다. 러시아 사업가 유리 밀너가 트럼프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의 부동산 업체에 투자한 사실도 확인됐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측근이자 그의 정치자금 모금책인 스티븐 브론프맨은 케이맨제도에서 조세회피용 펀드를 운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국적 기업인 나이키나 애플도 조세회피처를 통해 적극적으로 탈세에 가담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러시아 국영 금융기관들로부터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는 6개월여간 유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문서 내부에 기재된 거주지 주소, 여권번호, 국적 등을 통해 한국인 232명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