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8월말부터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17개월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돌아와 사망한 오토 웜비어(22)와 지난 4일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영향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오토 웜비어는 북한을 방문해 선전물을 훔치려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17개월 간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으로 송환돼 사망했다. 당시 웜비어의 사망을 보고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에 의한 희생자를 애도하며 미국은 다시 한번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역시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인간의 생명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극적인 예”라며 웜비어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이런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미국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이날 모든 미국시민의 북한여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북한 여행 전면 금지를 선언함에 따라 이 같은 움직임이 다른 나라로까지 번질 것이라는 관측도 전해진다. 특히 북한의 ICBM발사 당시 “중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위반했다”며 비판한 중국 역시 대북 관광 금지 조치를 내릴 것이라는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중국 공안이 이달 초 단둥의 한 북한전문여행사 대표를 전격 구속한 바 있어 중국의 조선관광 단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해 근래 미중 관계가 갈등 국면으로 치닫는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 당국이 자국민의 북한 관광 금지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