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무슬림 극단주의 단체 '마우테'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도시 마라위를 점령해 폭동을 일으켰다. 이 폭동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5일 가디언은 "이슬람 무장세력이 경찰서장을 참수하고, 건물을 불태우고, 가톨릭교 사제와 신도들을 붙잡는 등 마라위를 휩쓸고 있다"며 현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투에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에드가르드 아레발로 필리핀 군 대변인은 "지금까지 무장세력 13명, 군인 5명, 보안요원 1명, 경찰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31명이다.

이번 폭동은 지난 23일 필리핀군이 마라위에 은신하던 테러 용의자 이스니론 하피론의 거처를 급습하면서 발생했다. 하피론은 IS의 동남아 지역 총책임자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 국방장관은 급습 과정에서 총격전이 발생했고 마라위의 무장반군들이 동맹단체인 마우테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해 100여 명의 무장세력이 추가로 마라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민다나오 라나오델수르주 마라위시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정부군과 IS 추종세력 마우테그룹 간 총격전이 벌어졌다.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800㎞ 떨어진 마라위에는 2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즉시 마라위 시가 있는 민다나오 섬에 60일 간의 계엄을 선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지 언론들과의 기자회견에서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을 내렸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수도 마닐라가 포함되는, 북부 루존 지역에도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IS가 루존에서 이미 거점을 확보했고, 테러가 일어날 것 같다고 생각되면 나는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헌법에 따라 계엄령은 60일간 지속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1년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24일 외교부는 필리핀 민다나오 일부 지역에 60일간 한시적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은 카가얀데오로시와 다바오시로, 민다나오 여타 지역은 이미 여행금지에 준하는 특별여행경보가 발령 중이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