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은 지난 12~14일까지 성인 69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탄핵 찬반 여론조사에서 탄핵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48%,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41%로 나타났다.이는 러시아 내통 의혹에이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측근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백악관 측은 긴급 성명을 통해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간의 대화를 진실하게 또는 정확하게 묘사한 것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해임 결정에 대해서도 반대 여론이 높다. 코미 해임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48%를 차지한 반면, 찬성 입장은 37%에 불과했다. 급기야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54%가 물러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직접 러시아 측에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 관련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당한 정보 공유'라며 기밀 유출 의혹을 직접 부인하고 나섰지만, 거듭된 러시아 스캔들에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까지 등을 돌며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털(코네티컷) 상원의원은 "워터게이트 사건이 그랬던 것처럼 대통령과 다른 정부 기관이 대립하고 있는 현실은 헌법적 위기"라며 "탄핵을 낳을지도 모른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외에도 워싱턴포스트(WP)는 털시 개버드(하와이) 하원의원, 존 야무스(켄터키) 하원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정 기자